- 내일 주총서, 상임이사 선정 안건 통과후 행장으로 선임될 듯
- 론스타, 매매대금 받아야 권한 주기로 해 권한 얻지 못해
[뉴스핌=한기진 기자] 윤용로(사진·56) 외환은행장 내정자가 오는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조건부’로 선임된다.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한 뒤에 행장 권한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윤 내정자는 당분간 모호한 위치에 서 있게 됨으로써 직접 경영을 못해 반쪽자리 행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외환은행은 내일 주총에서 윤 내정자를 상임이사로 선정하는 안건이 처리된다고 30일 밝혔다. 론스타가 지분 51%를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안건 승인은 확실하다. 윤 내정자가 상임이사로 선정되면 주총에서 은행장으로 조건부로 선임된다. 행장 임명장만 받는 것으로 즉시 취임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윤 내정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전제로 론스타에 추천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지분매매계약이 5월31일까지 종결되는 것을 전제로 상임이사에 선임해주기로 했다. 주총에서 이사와 행장으로 선임된다고 해서 즉시 권한을 얻는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고,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매매대금을 지급한 이후의 시점부터다.
행장에 선임돼도 당분간 은행 업무를 직접 챙기기도 직원들을 불러 논의할 수도 없어 윤 내정자의 마음이 편할 리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 주총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의 인수 반대’를 위해 물리적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기업은행장 시절에 노조와 불편한 사이는 아니었던 그에게, 외환은행 노조의 저항은 처음 겪는 일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행장 공백에 따른 외환은행 업무의 차질을 우려한다. 경쟁은행들이 일제히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끝내고 영업 전쟁을 벌이고 있어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각 은행의 CEO들은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일선 영업점 분위기는 살벌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악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윤 행장 내정자의 입장이 난처해서 외환은행 직원들을 만나기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며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지면 결국 은행만 손해”라고 했다.
한편, 외환은행 주총에서 론스타가 2010년 결산배당금액을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가 결정한 주당 580원에서 더 올릴 지도 관심사다. 이사회가 “주총에서 주당 배당금을 주당 850원 또는 다른 금액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주당 850원의 배당을 바랬지만 금융당국과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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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