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이제는 한국이 아니라 아시아다. 아시아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선두주자로 비상(飛上)을 꿈꾼다"

삼성자산운용의 신임 에쿼티(Equity) 총괄(CIO)로 선임된 김준성 전무가 28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포부다.

시장은 싱가포르 투자청(GIC) 이사를 역임한 김 전무의 '이적'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행보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날 김 전무는 "자산운용사가 업계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풀"이라며 "국내외 여러 인재들을 발굴해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거듭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한국전용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김 전무는 이미 해외 시장의 입지 다지기가 시작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이미 진출한 해외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운용사로 거듭난다면 아시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김 전무는 에쿼티, 퀀트, ETF, 트레이딩 부서 및 100여 명에 달하는 투자전문가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향후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 및 마케팅 업무의 수장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투자 프로세서 개선하고 그룹 간 코디네이션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의 투자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가진 헤지펀드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향후 삼성자산운용의 상품 개발 전략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 전무는 "헤지펀드는 어느 자산군보다도 급성장 하고 있는 분야"라며 "투자자들은 절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만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상품 개발 방향에 대해선 최근 시장이 ETF와 랩을 중심으로 과열된 듯 보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선 여전히 부족한 수준인 만큼 적극적인 상품 개발로 시장을 전두지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이머징 시장 투자의 적기(適期)"

40여년의 외국 생활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국내외 시장은 어떨까. 그는 한국과 이머징 국가들에 주목했다.

김 전무는  "GIC 경우만 살표 보더라도 갈수록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더욱 확대되고 다각화 되고 있다"며 "단지 국부펀드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기관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기업들이 지난 1990년대 구조조정을 거쳐 빠른 시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세계 12위 규모의 경제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을 간과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모두가 한국 시장을 중요한 해외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는 밸류에이션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일본 대지진 등 악재를 생각하며 오히려 지금이 이머징 시장에 투자할 적기일 수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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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