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노사 '맨아워 협의' 지연에 발목
-내수, 수출 주문 물량 13만여대 적체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가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신차붐이 기대되고 있는 신개념 PUV 벨로스터도 생산 차질에 발목이 잡혀 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1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신형 엑센트와 신차 벨로스터가 노사간 맨아워(Man Hour) 협의 지연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맨아워 협의는 신차종 양산 및 부분변경 모델 투입시 생산에 필요한 적정 인원수를 사전에 결정하는 노사간 협의다.
울산 1공장 11라인은 지난 1월 13일 클릭이 단산된 이후 벨로스터가 본격적으로 양산되어야 하지만 1공장 노조 대의원회가 맨아워 합의를 이유로 신차 생산을 막고 있다.
또, 1월 24일 구형 베르나가 단산된 12라인도 노조의 반대로 신형 엑센트 양산이 안되고 있는 등 소형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 빚어지고 있다.
3월 말 현재까지 11라인, 12라인을 합쳐 전체 가동률은 33.5%에 불과한 상황이다. 때문에, 벨로스터는 6200대, 신형 엑센트는 12만 5500대의 내수, 수출 주문물량이 적체됐다.
현대차는 1공장의 후속 차종(벨로스터, 엑센트)이 차량 생산기술 향상, 모듈화, 자동화 등으로 인해 기존 차종에 비해 생산효율성이 높아지고 작업시간도 감소돼 부분적인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1공장 인원 감축안은 정리해고 등 실질적인 생산인원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인원이 필요한 다른 공정으로의 전환배치로 직원들의 고용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사내하청 직원에 대해서도 울산공장내 타 공정으로 취업을 알선한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측은 "1공장의 하청을 포함한 모든 인원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며 기존 인원 유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조 대의원회의 신차 생산 저지로 인해 1공장 조합원들은 잔업과 특근을 할 수 없어 개인당 약 월 50여만원의 임금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 측은 "지난 10일 출시한 벨로스터는 신차 발표 후 많은 고객들이 본격적인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양산이 늦어짐에 따라 차량 인도 지연은 물론 향후 신차 붐 조성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과거에도 노사간 협의 지연으로 투싼(2004년), 아반떼HD(2006년), 제네시스 등 신차 투입 지연으로 신차붐 조성에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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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