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이 국내 경제성장 전망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최근 하방리스크가 늘어나면서 상방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높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됐다.
다만 물가상승압력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16일 열린 '주한상공회의소(AMCHAM) 오찬 강연'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상·하방위험요인의 영향이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당초 전망했던 4.5% 내외의 양호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년의 한국경제 성장전망에는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정정불안, 국제유가 상승,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피해 등 여러 하방위험요인(downside risks)이 상존하고 있는 반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강화와 같은 upside risk도 있다는 게 김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실업률도 3% 대 중반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고, 경상수지도 흑자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고용과 경상수지도 지난해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 총재의 가장 큰 걱정꺼리는 여전히 '물가'였다.
김 총재는 "조속한 글로벌 위기의 극복과 경기상승에 따라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월의 4.1%에 이어 2월에는 4.5%로 나타나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치인 4%를 상회했다"며 "한국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이상한파, 구제역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가격 급등 ▲ 플러스 산출갭으로 측정되는 수요압력 ▲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등이 원인"이라며 "최근 물가상승분중 약 절반 정도는 공급측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높은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갔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압력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의 이런 판단은 국제원자재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인한다.
이어 김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공급측 요인, 수요측 요인 등 매우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정책적 측면에서도 다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임금상승과 같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아울러 "조금 더 긴 시계에서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높은 성장세 지속에 따라 글로벌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 등 신흥시장국은 향후 자금흐름이 반전될 경우의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환율의 일중변동성이 여타국에 비해 월등히 높아 환율변동성을 축소시키는 것이 중요한 정책목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0년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변동성은 0.60%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주요 25개국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총재는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 선물환 position에 대한 규제 ▲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withholding tax 환원 ▲ 하반기중 도입 예정인 외환건전성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 "이러한 조치들은 자본통제가 아닌 순수한 거시건전성 정책으로서 활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제적 규범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제정되고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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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