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일본 지진 여파로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북동부 메모리 생산 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수율 하락과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차질이 예상된다"며 "신에쯔 등 일본 업체 웨이퍼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메모리 가격은 DDR3 D램 1Gb 7.2%, 낸드 플래시 16Gb 16.8% 등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엘피다 D램과 도시바 낸드 플래시 라인이 지진 영향으로 일시적 가동이 중단됐다.
웨이퍼 시장도 일본 신에쯔(32%), 섬코(29%), 독일 실트로닉(13%), 한국 LG실트론(8.5%), 미국 MEMC(8.3%) 등 5개사 과점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에쯔 시라카와 공장이 멈췄다. 후쿠시마 원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시라카 공장은 세계 웨이퍼 시장 10%를 생산하고 있다. 추가 여진이 이어지고 원전 문제가 있어 웨이퍼용 잉곳 생산 장비가 재가동되더라도 수율 향상을 위해서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지 공장 모두 직접적인 큰 피해는 없지만 일시 가동 중단이라도 재가동과 수율 향상을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체들이 보유한 1개월 수준 재고를 사용하지만 라인 가동이 1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