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4월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3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리셰는 그러나 ECB가 언제 금리를 올리건, 그것이 연속적인 금리인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트리셰는 또 4월 금리인상폭이 25bp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견해를 부인하며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적절한 해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ECB가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한 3월 금리정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게 정책이사회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4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연속적인 금리인상의 출발 신호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트리셰는 "연속적인 금리인상의 출발점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트리셰는 또 4월 금리인상은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리셰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후 유로는 상승 랠리를 펼쳐 200일 이동평균(1.3958달러)를 상향 돌파,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고점인 1.3976달러까지 상승했다.
RBS의 유럽 경제 담당 자크 칼루소는 "지난 2008년과 유사하게 ECB가 다음번 정책회의에서의 금리인상을 미리 선언했다"면서 "ECB가 9월까지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에 비춰볼 때 충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리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강력하게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ECB 회의 이후 주로 상품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돼 물가 위험이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강력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2005년~2007년 금리인상 시기에도 "강력한 경계"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한 바 있다.
트리셰는 "우리가 충격을 받을 경우 우리가 할 일은 2차 영향(고유가로 인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4%를 기록, ECB의 목표치(2% 바로 아래)를 초과했다.
한편 트리셰는 올해 유로존 인플레는 ECB의 목표치를 넘어서겠지만 2012년에는 목표 상한선 2% 바로 아래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 분석가들이 전망한 유로존 인플레는 2011년 2.0%~2.6%, 그리고 2012년에는 1.0%~2.4%라고 밝혔다. ECB의 이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금년이 1.3%~2.3%, 내년이 0.7%~2.3%였다.
[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