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민주화 요구에 대해 무차별 학살로 대응하고 있는 리비아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트리폴리의 위성도시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50Km 떨어진 위성도시인 알자이와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대에 대한 리비아 정부의 무력 진압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압력과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시위대에 함락됨에 따라 카다피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 역시 향후 저항을 지속할 정치적 구심점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는 주변 도시들과는 달리 조용한 주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리폴리에서는 식료품 가게를 비롯한 소형 점포들이 민주화 시위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열고 장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세르비아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가 평온한 상태라며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리폴리에서는 카다피 세력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반정부 시위대의 움직임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벵가지를 포함해 동부 주요 도시를 장악한 시위대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을 중심으로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카다피 정권에 대한 자산동결 등 제재조치에 착수하는 등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에 대한 무기 금수와 카다피 일가족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등을 골자로 하는 제재 결의안을 만장 일치로 통과시켰다.
또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카다피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할 것이라며 카다피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