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통신공룡으로 일컫는 KT와 SK텔레콤이 연일 떨어지는 주가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유선시장과 무선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의 위치를 누리며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KT와 SK텔레콤은 주가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이다.
22일 통신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조원대를 기록한 KT와 SK텔레콤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KT와 SK텔레콤은 52주 신저가를 다시 찍었다. 작년 연말 5만원대를 위협했던 KT 주가는 3만원대로 추락했으며 18만원 전후를 넘나들던 SK텔레콤 주가 역시 15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KT와 SK텔레콤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배경은 무엇일까. 과거의 경우 과열된 마케팅경쟁이 주가하락의 원인이었다. 수년전 부터 포화상태에 달한 통신시장에서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거와 다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통신요금 인하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통신요금을 통제한다는 인식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통신주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실제 기관이 매도한 시점에 통신주의 주가들도 대부분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연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역시 기관과 함께 매도세에 동참하고 있지는 않으나 추가 매수 여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한도가 거의 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급상 매수세는 실종되고 매도세가 주가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어지는 통신주의 신저가 행진은 윤증현 장관의 통신요금 인하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통신요금을 통제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이 통신주를 외면하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통신업체들의 실적이 잘 나오면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다"며 "그렇지만 실적이 좋으면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향후에도 통신요금 인하 이슈는 충분히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KT나 SK텔레콤등 통신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정부의 통신요금인하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이석채 KT 회장등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회장은 4960주를 비롯해 석호익 부회장 1220주 그리고 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과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이 각각 1000주를 사들였다. KT는 임원급 이상 146명이 총 5만여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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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