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한화증권 신임 CEO로 선임된 임일수 대표(56·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을 부드럽게 소화해내야 하고, 방향성이 부재했던 한화증권 영업전략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짐' 때문이다.
한화증권내 차명계좌가 지난해 그룹 비자금관련 검찰수사의 시발점이 됐던 만큼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 쇄신과 함께 시장 신뢰(주가안정)회복에도 주력해야 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번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젊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탁한 배경에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재계 및 증권업계의 평가다.
푸르덴셜증권에서 한화증권 신임 CEO로 내정된 임일수 대표. 최근 금융당국의 증권업계에 대한 전략수정 과정 속에서 그의 롤(Role)은 무엇일까.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총체적 합병은 현재 진행상태인 그룹 비자금 사건이 일단락돼야하는 만큼, 이에 대해 신임 대표가 뛸수 있는 시공은 제한적이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임 신임 대표의 경우는 우선 내부 조직 추스리기 및 영업력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호 전 대표가 기획과 재무쪽 전문가였다면 임일수 대표는 자산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과거 국내 투신업계의 최고봉인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23년여를 일하며 금융상품 개발 등 자산관리부문에 매진해왔다.
이후 한화증권과 삼성증권을 거치며 본사와 영업현장을 오가며 관련분야를 진두지휘해왔고, 푸르덴셜증권의 수장으로서 리더의 역량도 키웠다.
이런 임 대표가 한화증권을 맡게 됨에 따라 소위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지점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던 한화증권의 리테일 영업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눈 앞의 위탁매매수수료 보다는 최근 한창 인기를 끌며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랩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 강화, 그리고 헤지펀드 판매 등을 위한 영업조직 변화를 우선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
지난 1월이후 한화증권 주가추이 |
또한 한화증권은 기대에 못미쳤던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다시금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 한화손보, 한화투신운용, 한화기술금융 등과 한화금융네트워크라는 이름하에 보험과 증권관련 전방위 서비스 제공을 추진했지만 실익없이 관리포인트만 증대시키는 비효율 구조를 양산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IB분야와 리서치 또한 경쟁력을 강화해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꿈꿨지만 결국 시장내 핵심 플레이어 영입에 실패하며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어 각 부문별 전문인력 영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증권 한 관계자는 "사실 현재로선 한화와 푸르덴셜 모두 1인당 생산성이 여타 경쟁사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양사를 합치는 과정에서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키고 규모의 경쟁에 따른 시너지도 높여야 하는 힘든 기로에 서 있다"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비자금 이슈가 한화증권에서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시장 신뢰와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특정 부문에 대한 강화에 그칠 게 아니라 총체적인 생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고 자성적 지적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전통 브로커리지에 주력했던 한화증권이 자산관리부문에서 나름 강점을 갖고 있는 푸르덴셜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업계를 잘 아는 CEO, 특히 최근 트렌드인 자산관리분야 전문가가 온 만큼 무늬만이 아닌 실질적인 전략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해왔다.
이와함께 시장 참가자들이 한화증권 주가(2월14일 종가 8130원)를 재차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는 점도 임 대표가 잊지말아야 할 점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