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주식시장 상징물인 전광판, 시세판을 이젠 보기 힘들게 됐다.
증권사 지점내 전광판과 시세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주식 트레이딩에서 펀드나 랩 등 자산관리영업으로 바뀐데 따른 변화다.
설립 초기부터 지점내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은 물론, 삼성증권이 지난 2006년부터 없애기 시작하더니 최근 브로커리지의 최강자 대우증권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8일부로 18개 지점내 전광판을 없앤데 이어 오는 6월까지 전 지점의 전광판 및 시세판을 전면 폐지키로 했다. 또 전광판 앞에 있던 객장 의자들도 없애고 이를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80년대 후반 모든 주식정보가 증권사에만 있을 때는 전광판이 큰 의미를 가졌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지점 상주고객 트렌드도 바뀌었고 회사 기여도도 미미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현재 125개 점포 중 76개 점포에 남아있던 전광판을 넉달 안에 모두 폐지키로 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대우 뿐만이 아닌 전 증권사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체 96개 점포 중 현재 전광판이 있는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자산관리 중심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지난 2005년 말 본격적으로 없애기 시작했다.
브로커리지부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현대와 대신증권 등도 이미 이같은 변화추세가 반영돼 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 영업소를 제외한 134개 점포 중 전광판이 남아있는 곳은 80% 가량 된다"며 "다만 최근 신설 점포나 리모델링을 하는 점포의 경우 전광판을 없애는 대신 TV를 여러개 붙이거나 빔 프로젝트를 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신증권측도 "아직은 116개 점포 대부분에 전광판이나 시세판이 있지만 작년 상반기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한 곳은 설치를 안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현재 영업소를 제외한 115개 점포 중 객장에 시세판이 있는 곳은 27개에 불과하다. 지역 특성에 따라 고객들이 상주를 많이 하는 지역점포 몇 곳을 빼고는 상당수의 시세판을 없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전광판, 시세판의 증시 상징성이 많이 소멸된 게 사실"이라며 "정관판과 객장 의자 등을 없애고 VIP고객을 위한 공간 등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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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