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서 시작된 일부 증권사의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래와 현대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를 인하키로 했으나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 삼성증권 역시 이미 수수료를 인하할 생각이 없음을 표명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원규 WM사업부 대표(전무)는 14일 서울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시장에 불고 있는 랩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수료 인하를 통한 외형 경쟁보다는 자문사 관리 프로세스 강화와 시장대응 기능, 제고,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랩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기존 매스형 펀드의 실패도 한 원인"이라며 "거래수수료 등을 감안할 경우 현재의 랩 수수료가 펀드 수수료에 비해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따른 자금 이동도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일부 증권사의 자문형 랩 수수료를 인하 결정으로 고객 자금이탈 등의 타격은 아직 없었다"며 "향후 동향을 지속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일부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 중단과 자문사의 계약연장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5개 자문사와 향후 랩 관련 자문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운용성과 등 정량적 평가와 함께 자체 평가시스템인 PSR분석을 통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운용수익률만 놓고 계약 연장 중단을 결정하진 않았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각 자문사의 운용스타일에 맞는 일관성 있는 매매를 했는가"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이 랩 상품 판매사로써,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자문사의 일관된 운용스타일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해당 자문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해당 자문사의 입장을 고려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들 자문사의 세일즈 볼륨은 10억원 미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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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