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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POLL] 전문가 2011년 국내 경기 예측 종합

기사입력 : 2011년01월28일 19:36

최종수정 : 2011년01월28일 19:45

[뉴스핌 Newspim] 이 기사는 28일 오후 4시 45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뉴스핌(www.newspim.com)의 2011년 한국 경제 및 경기흐름에 대한 예측 종합입니다.

뉴스핌의 이번 경제예측 컨센서스에는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삼성증권 이승훈,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키움증권 마주옥,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한화증권 전배승, 현대증권 이상재, KTB투자증권 정용택,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 등 12명의 경제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한국 경제의 동향을 점검하고 투자와 경영, 정책 등 의사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ABC순).

 
《 이코노미스트별 전망 》

▶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

당초 예상한 것보다 높은 수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와 투자 등 내수회복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조업 생산이 양호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기관련 지표들의 하락세는 지속되었으나 주가 상승 등 일부 선행지수 구성항목의 개선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감소폭은 다소 축소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증권 이승훈 이코노미스트

2011년 중에도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양호한 편이다. 우선, 신흥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 뿐 아니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장기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은 10%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추정한다.


▶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연구위원

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움직임, 제조업 재고-출하 사이클, 내수 및 수출 지표 등을 감안시 국내 경기는 상반기 저점을 통과할 전망이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소비심리 개선, 자산 효과, 주요 기업의 2011년 설비투자 대폭 확대에 따른 고용 확충, 임금 상승 등이 겹쳐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기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등 정부 주도 프로젝트 추진, 주택가격 반등, 설비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반등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여건은 단기적으로 유로존 재정리스크 상존, 중국 긴축 등으로 여유롭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활력 회복, 중국의 긴축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수출 업종의 글로벌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도 연간 교역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외적으로 유가 및 기타 원자재, 곡물가격 등의 불안과 차이나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적으로 농축산물 가격 압력과 서비스 요금의 인상 압력 확대로 물가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 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판단된다.


▶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위원

경기개선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나 전반적인 한국 경기여건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여건 개선으로 소비가 점차 탄력을 받고 있고, 기업들도 설비투자에 여전히 적극적이며, 수출경기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 모멘텀 강화와 중국의 안정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환경이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1/4분기 중 동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반등하면서 경기 모멘텀 강화를 시사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소비지출 회복과 신흥공업국의 고성장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 물론 재고 축척이 다소 어려웠겠지만, 전반적인 산업활동은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반등은 1/4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

1월중 선행지수가 상승쪽으로 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의 춘절을 앞둔 소비수요가 수출호조를 이끌면서 경기가 견조한 모습이다. 지난 12월이나 1월중 중국의 긴축 기조 전환 등으로 다소 눌리며 둔화되는 모습도 있었지만 재고순환쪽이 개선되면서 경기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경기가 2010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만약 유럽이 위기후 대책이 가동되면서 최악에서 벗어나서 신뢰감을 준다면 성장모멘텀 면에서는 ‘유럽 보너스’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물가쪽은 좀더 경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태에서는 글로벌 인플레 문제라기보다는 국내적인 요인에 따른 인플레 요인이 강하다고 본다. 만약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더 빨라질 경우라면 물가 문제는 글로벌 차원으로 비화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곡물류나 산업재나 소재쪽을 보더라도 정부가 미시대책 등을 내놓고 있어 확산 경로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를 제약하는 측면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급등상황이 아니라서 유가 영향도 제한적이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내수쪽은 크게 활력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대란 상황에서는 전세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는 이미 해소됐다고 본다. 정부의 은행 유통 물가 등의 규제가 강화되는 시기이기도 해서 내수는 위축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수석이코노미스트

대내외적으로 양호한 연말 수요가 생산활동을 견인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재고조정 영향으로 산업생산을 포함한 동행지수 흐름의 둔화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기의 회복 기대감 강화는 향후 국내 경기사이클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된다. 최근 IMF 역시 11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2%에서 4.4%로 0.2%p 상향 수정하였는데 주된 근거는 미국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이다. 지난해 10월 2.3%로 예상했던 미국 경제성장률을 3.0% 상향 조정했다. 연초들어 중국을 위시한 이머징 국가가 물가압력에 따른 출구전략 강화로 경기 모멘텀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가 이머징 경기모멘텀 둔화 공백을 상당부문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4/4분기중 국내 성장을 주도한 수출이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4/4분기중 재고조정으로 부진했던 제조업 경기와 설비투자가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서 국내 경기의 확장 흐름을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경기가 중국의 경기사이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2/4분기 초까지는 완만한 조정 흐름을 유지할 것이다.


▶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위원

12월 선행지수는 자본재 수입액, 구인구직비율, 주가지수, 유동성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선행지수는 129.0으로 전월비 0.3% 증가하고, 전년동월대비는 2.4% 증가가 예상돼 전년동월비 하락세는 12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하락 폭이 0.2%p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동행지수는 산업생산과 가동률 지수 등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수입액 등이 증가함에 따라 132.2 수준으로 전월대비 0.6% 상승할 전망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대비 0.1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화증권 전배승 이코노미스트

2010년 4/4분기 GDP에서 나타나듯 국내경기의 순환국면이 정점을 통과함에 따라 성장탄력이 약화된 상태. 그러나 여전히 확장적인 영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1년 상반기 성장세는 분기별 1%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지난해 4/4분기 실질GDP가 전분기비 0.5% 성장했다. 지난 2009년 1/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지만, 1/4분기 이후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었다. 전년동기비 기준으로는 4/4분기 중 4.8% 성장하며, 3/4분기의 4.4% 성장보다 확대되었다. 지출항목 별로는 고정자산투자가 감소세로 반전된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수출성장세가 확대되며 경제성장세를 주도했다. 2010년 연간으로는 수출 및 민간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며, 8년만에 가장 높은 6.1% 성장했다. 국내 경제성장세가 2010년 하반기 들어 둔화되고, 2011년 경제성장률 역시 4.5% 수준으로 둔화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조한 경기확장세는 유효하다. 특히 2011년 미국경제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2011년 국내경제의 화두는 성장보다는 물가가 될 것이다. 2011년 중 기준금리가 3.75%로 인상될 것으로 판단된다.
 

▶ KTB투자증권 정용택 이코노미스트

양호한 수출이 생산활동을 이끌어가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 경기의 회복 등 내수 부문도 가세하는 모습이지만 기본적으로 운수장비 등 수출 부문의 호황이 높은 생산 증가율이 유지되는 바탕이다. 다만 부정적 기저효과 영향으로 모멘텀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선행지수는 주가상승 등으로 전월비 상승하겠지만 전년동월비 수치는 부정적 기저효과로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순환적인 저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

12월에는 경기선행지수 및 경기동행지수 등 경기종합지수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12월 경기선행지수(+0.3%, MoM)는 소비심리 및 실물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융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동행지수(+0.5%, MoM)도 광공업생산, 가동률, 도소매업판매 등 산업활동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 전환하는 등 양호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재고순환지표 등 경기 모멘텀을 엿볼 수 있는 선행지표는 12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 모멘텀 지표의 하락이 경제지표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점에서 경기종합지수의 전월비 상승 전환은 조만간 경기 모멘텀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newsp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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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83만원...청약 어디에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적대적 M&A(인수합병)는 기본적으로 '공격자'에게 불리한 게임이다.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처한 '방어자'는 총력전이다. 물불 가릴 게 없다. 반면 공격자는 계산기를 계속 두드린다. 수익성을 수시로 체크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공격자 입장에서 볼 때 돈을 벌지 못하는 M&A는 의미가 없다. ◆ 적대적 M&A는 기본적으로 방어자에 유리 방어자 '고려아연' 경영진과 공격자 '영풍∙MBK파트너스'의 싸움은 초기에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기습공격을 당한 방어자는 자금력 부족으로 사면초가였다. 특히 회심의 자사주 매입 전략이 공격자의 가처분 신청으로 무산될 상황에 처하면서 엄청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법원이 공격자의 자사주 매입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또 베인캐피털 등 경영권 방어에 자금을 대 줄 백기사를 구하는 데도 성공했다. 법원 판결 이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공개매수가격을 MBK파트너스의 75만원보다 무려 8만원이나 높은 83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단 1주라도 매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공시했다. 이 2개의 강력한 승부수로 수세에 몰렸던 게임의 흐름이 변했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수량은 최대 18%에 달한다. 이 공개매수 대금으로 '고려아연'이 2조6634억원, '트로이카 드라이브 인베스트먼트(베인 캐피털)'가 4259억원을 준비했다. 합치면 3조893억원이다. 이에 기세 등등했던 공격자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이는 공격자인 MBK의 목표가 통상적인 감사 선임 싸움을 통한 주가부양 수준을 뛰어 넘어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다. 글로벌 탑 수준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의심하는 시장관계자는 없다. 자금은 충분히 넉넉하다. 하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고려아연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와의 입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mironj19@newspim.com ◆ 외국 국적의 적대적 M&A…한국서는 거부감 강해 MBK가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유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여론형성을 위해 기존 경영진의 부도덕성 등을 부각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횡령 수준의 범죄가 아니면 한국에서 경영진의 경영능력은 큰 문제가 안 된다. 또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관점과 목적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금융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사모펀드가 돈을 벌기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이다. 한국의 유교문화는 개인주의가 강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종종 당황스럽게 한다. 한국만의 이해할 수 없는 애국주의는 적대적 M&A 공격자들에게는 상당한 장벽이다. 일례로 21년 전인 2003년에 적대적 M&A 세력인 소버린이 SK를 공격한 적이 있었다. 이 당시 SK의 최대지분율은 14% 내외로 공격자인 소버린 지분율 14.99% 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2004년과 2005년 2번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은 SK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 대결을 했으나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다. 놀랍게도 소버린은 단 1명의 이사도 이사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SK가 완승한 이유는 소액주주들이 애국심 때문에 SK에 표를 밀어준 영향이 컸다. 또 SK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기사, 우호세력에 자사주 매각, 우호지분 확보, 소액주주 의결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힘겹게 경영권을 지켰다. 그 때보다 세월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이런 한국의 특수한 애국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고려아연 주식 유통물량 중 상당수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적대적M&A에 협력했다는 꼬리표를 다는 건 한국 특유의 정서상 앞으로의 금융 비즈니스에 유리하지 않다. 이 점은 고려아연 경영진에게 유리한 정황이다. 반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궁극적으로 중국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은 한국 언론과 여론에 불리한 정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4일인 오늘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고려아연이 자사 보유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과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등의 안건 심의에 나서는 것도 MBK파트너스에는 부담이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판정될 경우에도 MBK파트너스의 M&A와 관련된 행정적 영향력은 낮다. 하지만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한 이후에는 해외 매각 진행 시 한국 정부가 이를 법적으로 따져 볼 권리가 생겨 일종의 제약사항이 발생한다. 이는 MBK파트너스의 출구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MBK파트너스도 4일 오후에 공개매수가격을 고려아연과 동일하게 83만원으로 상향하고 최소매수수량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기간도 10일 늘어난 10월 14일로 변경됐다. 83만원 이상으로 공개매수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하는 사모펀드의 속성상 어려움이 있다. 또 최소 매수주식수 144만주로 정한 공시를 삭제해 단 1주가 신청되더라도 매수하는 방침을 세운 것도 MBK파트너스에는 부담이다. 원래 최소 매수주식수를 정한 이유 자체가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아예 전체 주식 매수를 포기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보험 전략이다. 그런데 최소 매수주식수 조항을 삭제해 버리면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꼴이다. 따라서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 고려아연 투자자 행복한 나날들…세금은 주의해야 치열한 경영권 다툼으로 촉각이 곤두선 고려아연 경영진과 MBK파트너스 경영진과 달리 고려아연 투자자들은 지금 행복한 비명이다. 경영권 분쟁 전 5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고려아연 주가는 현재 MBK의 공개매수가격인 75만원을 돌파했다. 또 거래량도 활발한 상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고려아연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투자자들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단 고려아연 유통주식의 상당 부분을 소유 중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다. MBK의 공개매수 요청은 안정적이다. 또 공개 매수 가격도 83만원으로 인상돼 고려아연과 동일한 조건이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MBK의 요청에 응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단 기관투자자는 어느쪽 공개매수에 응할지 행복한 고민이다. 그런데 가격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비즈니스와 관련된 고려아연과의 관계 유지 등이 걸림돌이다. 반면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에 2차 가처분이 신청돼 있는 건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고려아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따라서 어디가 더 높은 공개매수가격을 제시하느냐가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그런데 주의할 사항이 있다. 바로 세금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달리 장외매매 주식이나 공개매수 주식은 별도의 거래세와 양도세를 낸다. 그런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세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먼저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세는 0.18%로 낮다. 반면 장외매매나 공개매수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의 거래세는 0.35%로 높은 편이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대주주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비과세다. 반면 장외거래나 공개매수를 통해 발생하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은 상당히 높다. 개인투자자가 장외매수나 공개매수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양도차익이 3억 이하인 경우 22%, 양도차익이 3억 초과인 경우 27.5%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이것도 적지 않은 세금인 데 고려아연 방식의 자사주 공개매수의 경우 세금이 훨씬 더 높다. 이 경우 양도차익이 250만원 이하인 경우는 비과세다. 문제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방식의 세율은 차익이 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세금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참세무법인의 최왕규 세무사는 "이번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는 소각 시 의제배당에 해당 돼 연 2000만원이 넘는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분류돼 고율의 누진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다. 이런 경우 양도차익 1400만원 이하는 6.6%(지방세 포함, 이하 동일), 5000만원까지는 16.5%, 8800만원까지는 26.4%, 1억5000만원까지는 38.5%, 3억원까지는 41.8%, 5억원까지는 44%, 5억원 초과 시 46.2%, 10억원 초과 시 최대 49.5%라는 고율의 종합소득세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양도차익 세율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고려아연 주주 중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과세표준이 2억원 이하는 세율이 고작 9.9%(지방세 포함)에 불과하다. 200억원 이하까지는 20.9%에 불과하니 개인투자자와 달리 세율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작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개인투자자는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높은 세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세율이 낮은 편이므로 그 외 미래 영업의 유∙불리 등을 더 중요하게 따져보는 분위기다. ◆ '이벤트 드리븐' 차익거래는 늘 리스크 상존 방어자인 고려아연 경영진과 공격자인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이런 예기치 못한 이벤트를 추종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라 한다. 그런데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단점은 향후 시장 예측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방어자인 고려아연 경영진의 철벽수비에 공격자인 '영풍∙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공격자가 과감하게 현재의 공개매수가격 83만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또 오늘 결론 날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어떻게 결론 내릴지도 변수다. 고려아연과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은 수 많은 변수들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증시 밸류업 측면에서는 이런 적대적 M&A가 주가부양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도를 탓하기 보다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10월 4일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격인 75만원을 훌쩍 넘은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어자인 고려아연 경영진에는 유리한 형국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주식에 투자할 때 누가 승리하느냐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향후 세금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잘 따져보는 것도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2024-10-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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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처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에도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이달 안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수사 절차가 끝나가는 상황인데다, 4년간 이어져온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더 지체하기에 부담감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7월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조사한 데 이어, 다른 '전주'들에 대한 조사도 사실상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이자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 씨도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김 여사와 유사하게 전주 역할을 한 손모 씨에게 '방조 혐의' 유죄가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 분석도 마쳤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적어도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고 여길만한 증거나 진술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손모 씨와 같은 '전주'로서 방조죄가 성립되려면, 돈을 빌려줄 때 그 돈이 주가조작을 위해 사용된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빌려줬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관계자들 진술에서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명확한 진술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할 순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이미 4년을 끌어 온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다. 아마 교육감 선거(10월 16일)가 있으니 선거 끝나고 바로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항소심에서 손씨의 방조혐의가 유죄로 선고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윤미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손씨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대통령실에선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무죄를 주장했었지만 항소심 이후 유죄로 번복됨에 따라 상황이 바뀐 것 아닌가"라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비공개 출장 조사로 한 번 이뤄졌는데 상대적으로 수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등 고발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여사, 최재영 목사,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 등 5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seo00@newspim.com 2024-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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