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유로존 우려가 해결되리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유로화에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만간 유럽의 경제 수장들이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결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헤지펀드와 외환 트레이더들이 그간 등한시하던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까지 시장 참가자들은 일주일 만에 80억 달러 규모의 유로화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래 최대 규모인 74억 달러 규모의 유로화 '숏포지션'으로부터 급격하게 변화를 보인 것으로, 이제는 6억 8800만 달러가 유로화 강세에 순베팅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CME의 거래가 글로벌 외환 시장의 일부에 불과함을 고려했을 때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에 급격히 편승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FT는 이같은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로화 베팅이 유로존 지도자들이 4400억 유로 규모로 구제기금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채무위기 해결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 등 최대 유로화 보유국 등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선언한 것도 유로화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이며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이같은 트리셰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최근의 유로화 랠리를 부추겼다고 풀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UBS의 가레스 베리 외환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의 유로화 베팅이 매우 갑작스럽다"며 "유로존 수장들이 소버린 위기 해결을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이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의 젠스 노드빅 외환전략가는 "지난 한주 간 유로화에 대한 롱 포지션도 20억 달러 규모 가량 유입됐다"며 "유로화를 팔아야 하는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아시아지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매수에 나서고 있는것도 이같은 랠리를 지속하는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랠리를 반영하듯 지난 한주간 유로달러는 달러화 대비 4%나 상승하며 1.34달러 대를 기록, 넉달래 최저치인 1.2871달러에서 뛰어올랐다.
시장은 유로화에 추가 상승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하며 두 달래 최고치인 1.36달러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우리시각 오전 9시 5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 거래일 뉴욕장 종가 대비 0.34% 하락한 1.359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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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