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기자] 롯데마트가 최근 ‘통큰’ 브랜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논란을 불러왔던 ‘통큰치킨’ 이후 할인 상품마다 ‘통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 때문.
문제는 ‘통큰’의 이미지 속에 ‘파격적인 할인’ 외에 ‘영세상인의 생종권 위협’이라는 논란이 동반한다는 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연내 울산점, 광주광역시 첨단점, 서대전점 등 3곳을 주유소를 확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통큰’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대형마트 주유소는 투자비 최소화와 셀프(self) 주유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50~70원 가량 싸게 공급해 왔다. 소비자를 끌기 위해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도 파격적인 할인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대형마트의 주유소 확대를 보는 지역 주유소의 시선이 고을 리가 없다. 대기업이 영세상인들의 상권을 침범한다는 ‘제 2의 통큰 논란’이 불거지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롯데마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 주유소는 현재 2곳 뿐으로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 소규모”라며 “매번 할인행사 때마다 ‘통큰’이 거론되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 이마트 주유소는 현재 기흥, 통영, 구미, 포항, 군산 등 5곳, 하나로마트 주유소는 양재, 서남, 고양 등 3곳으로 롯데마트가 현재 운영중인 구미, 수지 주유소 2곳에 비하면 크게 앞서있다.
롯데마트가 연내 3점포에 주유소를 추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신세계 이마트와 비슷해지는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하나로마트도 올해 수원과 광주 2곳에 주유소를 확대할 계획이고 신세계 이마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2곳의 주유소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통큰’ 브랜드 때문에 롯데마트의 주유소 확대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통큰’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구제역으로 전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최근 롯데마트의 미국산 LA 갈비 할인 행사에 ‘통큰 갈비’라는 별칭이 붙으며 비난을 한몸에 받았고, ‘통큰치킨’은 아예 영세 치킨점주들과 논란 끝에 판매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롯데마트도 통큰 브랜드의 활용도 내부적으로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초 롯데마트는 12월 초 ‘통큰치킨’의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통큰 바람이 불자 ‘통큰’, ‘롯데 통큰’에 대해 추가 상표 등록을 했다. 하지만 ‘통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에 대한 활용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게 된 것.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각에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통큰치킨 외에는 ‘통큰’ 브랜드를 한번도 쓰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통큰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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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