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올해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이다. 다양한 기업, 브랜드의 홍수 속에 내수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저출산의 영향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지 않아 장기적인 전망도 밝지만은 않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품 기업마다 앞다퉈 새로운 시장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시장은 공간적인 제약이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 창출이 가능하다.
◆ '체험' 속에 꽃피는 호감과 신뢰
대상FNF 종가집(대표 이문희)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공략, 한식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1988년 일본시장에 첫 선을 보인 종가집은 신제품 개발, 수출시장 다변화 등 글로벌 공략했다. 그 결과 현재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북미, 서유럽,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40여 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연간 2000만 달러(약 302억 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종가집의 해외시장 선전은 '체험'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김치를 직접 경험하고 신뢰를 쌓아간 것이 바탕이 됐다. 국내에서도 업계 최초로 실연 매대를 도입해 상품김치 시장을 성장시켰던 것처럼, 해외 각지의 매장에서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실연하고 소비자가 시식해보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국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작년 11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한식 문화 체험 공간인 '김치월드'를 오픈하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김치를 비롯 다양한 한식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FNF 이문희 대표이사는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인 김치를 통해 한식 문화를 배우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한식 문화 체험 공간'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김치월드는 한국의 대표도시임에도 관광명소가 많지 않았던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 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한식 세계화의 기틀을 보다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오션을 노려라
웅진식품의 '자연은' 주스는 '2선 전략'으로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이미 글로벌 주스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와 있는 대도시를 피해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 등 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했고, 작년 자연은 주스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샘표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 간장 수출로 연간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지 시장 점유율도 50%에 이른다. 샘표가 중동에서 이렇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된 것은 기회를 발견하고, 일단 도전해본 것이 주효했다.
한국야쿠르트도 맛의 현지화에 앞장섰다. '도시락' 라면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러시아인들을 위해 국내에는 없는 닭고기, 새우, 쇠고기, 채소 등 7가지 맛을 개발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오리온이 꼽는 중국 시장 개척의 비결은 '감성적인 접근'이다. 한ㆍ중 수교직후인 1993년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하며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오리온은 사명을 좋은 친구라는 의미의 '하오리여우'(好麗友)로 정하고, 친근함을 강조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판다 모양으로 만든 '판다파이'(슝마오파이파이) 매출의 일부를 판다 보호기금으로 지원하는 등 현지 정서에 맞는 감성 마케팅에 주력했다. 오리온은 중국 광주 공장을 기점으로 매해 3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3년 안에는 중국 내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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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