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채 입찰 성공으로 유로존 우려 완화
*내일 실시될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입찰로 시장의 관심 이동
*유로/달러, 저항선으로 간주됐던 200일 이동평균 돌파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2일(현지시간) 유로존 우려 완화와 시장의 위험 추구 성향 회복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채 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던 포르투갈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로존 부채를 둘러싼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1.3040~1.3050달러에 포진해있던 옵션들이 만기가 된 것도 유로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트레이더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재정적자를 둘러싼 우려가 완전 불식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다 내일로 예정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입찰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다시 빠르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로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달러에 상승했지만 금년 들어 달러에 대해 여전히 1.9% 하락한 상태다.
분석가들은 내일로 예정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과 관련, 비용부담은 늘겠지만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7분 현재 유로/달러는 1.27% 전진한 1.313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달러의 장중 고점은 1.3144달러. 유로/달러는 오후 장에 들어서 저항선으로 간주됐던 200일 이동평균(1.3071달러)를 가볍게 돌파했다.
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200일 이동평균을 넘어선 것은 분위기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유로가 단기적으로 1.3150달러를 넘어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로/엔은 0.95% 오른 108.98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엔은 109.02엔까지 전진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31% 하락한 82.95엔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80.001로 1.05% 내린 상태다.
이날 유로의 강력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유로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인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코먼웰스 FX의 수석 시장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두 차례 정도의 긍정적 국채 입찰은 유로의 낙폭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아주, 아주 초반 상황이다. 아직도 엄청난 규모의 (유로존) 국채 입찰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경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은 유로가 지난 10일 기록했던 4개월 최저 1.2860달러를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예상한다. 또 이 선이 붕괴될 경우 향후 몇주일에 걸쳐 1.2645달러, 그리고 1.2590달러로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주 유로존 비상구제기금의 유효 대출 여력 확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이날 유로의 상승 흐름에 일조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내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주변국 부채 위기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시사할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다.
오머 에시너는 "그들이 계속해서 부채 위기를 과소평가한다면 이는 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커브에서 더욱 뒤쳐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그럴 경우 유로를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