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사상 초유의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경고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미국의 정부 채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법적 채무한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의회에서 법률로 정하고 있는 채무한도에 대한 빠른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한적인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채무 한도란 미국의 국채 발행기관인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한선을 뜻한다.
가이트너 장관은 현재 미국 정부의 채무가 약 13조 96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14조 2900억 달러인 채무한도에 불과 약 3300억 달러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정부 채무상한선을 12조 4000억 달러에서 14조 2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는 빠르면 올해 3월 31일에 채무한도가 소진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소진 시기는 3월 31일부터 5월 16일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 정부는 채무상한선 도달을 지연시킬 비상수단을 동원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 1/4분기가 종료되는 3월말 이전에는 의회가 반드시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의회가 올해 1/4분기 말까지 미국의 부채한도를 확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국의 부채 규모가 부채한도에 도달할 경우 경제적으로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지난 2008년~2009년의 금융위기 충격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기적이거나 제한적인 디폴트만 발생해도 수십년간 지속될 파국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