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한국거래소의 전산 자회사인 코스콤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고 물러난 김광현 사장을 포함, 내리 3명의 코스콤 사장이 불명예 퇴진하자 증권가 안팎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최근 4년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한 코스콤 3명의 사장은 하나같이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들.
무늬만 공모제도를 빌렸지 사실상 정부에서 이미 찍어두고 내려보낸 요식행위였단 얘기다.
결국 사장들의 연이은 불명예 퇴진 속에 정규 비정규직 노조 갈등이 이어지고, 내부사정을 모르는 정부 관료와 증권 유관기관 출신이 임원 자리를 독차지하며 코스콤 내부가 곪아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최근 추진되는 코스콤 신임사장 공모 역시 낙하산 인사 우려감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장추천위원장 역시 불명예 퇴진한 김광현 전 사장 선임 당시의 정의연 전무이사(현 사장대행)가 맡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신임사장 서류접수를 지난 주 마감했고, 6~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오는 1월 4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정하고 다음주 면접을 거쳐 사추위가 1~2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추천된 인물을 4일 임시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코스콤 홍보실 관계자는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지금까지 3차례 사장 선임절차를 거치는 동안 잡음을 우려해 한번도 공식적으로 지원자 신상이나 시기를 밝힌 적이 없다"며 공모절차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이같은 철저한 함구 속에서 낙하산 인사 우려는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초 내정키로 했던 정부산하조직의 모 대표가 끝내 고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최근 현 국방부에 재직중인 W씨가 내정됐다는 등 조만간 뚜껑이 열리면 알려지겠지만 사전 내정설이 끊임이 없다.
앞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코스콤 사장들의 면면을 보면 지난 2006년 공모를 통해 취임한 이종규 사장은 코스콤내 비정규직과의 갈등을 제대로 풀지 못해 1년만에 옷을 벗었다. 물론 취임 전후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이어 MB캠프에서 활동하던 정연태 사장이 2007년 사장에 임명됐지만 과거 기업체 대표이사로 재직시 금융기관에 진 빚으로 개인파산 사실이 알려지며 결국 사퇴했다. 이어 김광현 사장이 취임했지만 과거 현대정보기술 재직시 1억원 가량의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물러났다.
이에 대해 코스콤 노조 관계자는 "최근 3명의 사장이 연이어 임기를 못채우고 나가면서 이번 신임사장으로는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고, 구설수에 오를 만한 전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길 바란다"며 "또한 국내외 증권시스템을 관리하는 사업을 하다보니 관련분야에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만일 이 업계와 관련이 없는 비전문가나 도덕적 흠결이 있을 경우 끝까지 반대를 할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코스콤의 사내 분위기는 흉흉한 상황. 라오스에 파견나간 코스콤 직원들이 지난 주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는등 잇따른 악재가 터지며 직원들 사기저하와 갈등이 위험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부터 최근 직원 사망사고 등 모든 게 인재(人災)"라며 "사장은 정부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사내 임원의 상당수도 거래소나 관료출신들이 독식하다보니 사내 분열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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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