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6개국이 경제상황 별로 누리는 혜택이 크게 차별화되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나라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이자 수출 강국인 독일로 내년에는 더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00년 유로존 출범 당시 수출 4위권이었던 네덜란드는 현재 2위로 올라서 역시 톡톡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로존 내에서 수출이 둔화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의 수출은 유로존 내 전체 교역량 가운데 4분의 1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한 수준이며, 유로존 출범이후 지난 10년여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로존 외부로의 수출량 가운데서도 독일은 이미 36%를 넘어서는 강력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단일 통화체제인 유로존을 출범한 것 자체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가에게는 큰 호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유로존 가입으로 혜택을 본 나라들은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를 들 수 있다. 경제 규모는 작지만 수출중심의 경제 구조를 이루고 있어 최근 유로존 내 수출교역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유로존 출범당시 원년 멤버였던 아일랜드의 경우는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기 보다는 자산 붐을 통한 금융산업을 강화하다 대외경쟁력이 크게 하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최근 아일랜드는 경제 몰락으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나서 인원삭감과 수출 확대 정책을 통해 수출도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아일랜드보다 먼저 채무 위기를 겪고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그리스의 경우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계속해서 수출이 줄어든 모습이다. 채무 위기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스페인의 경우는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유로존내 교역량은 줄고 유로존 밖 수출은 소폭 늘었다.
결과적으로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지난 10년간 정체상태를 보여왔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존 이외의 국가들은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 빠른 수출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2000년 유로존내 교역량은 1조 600억 유로로 달러로 환산하면 9750억 달러였고, 유로존 역외 수출량은 9990억 유로였다.
지난 2008년 유로존 내로의 교역은 1조 5500억 유로(약 2조3000억 달러) 였고 반면 유로존 외의 교역량은 이보다 소폭 많은 1조 5700억 유로였다. 하지만 지난해 유론존 내 교역량과 유로존 외 교역량은 각각 18% 규모 하락해 비교적 낙폭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EU 통계국에서 발표한 수출량의 변화 수치를 살펴보면 이는 어느 정도 각국의 경쟁력 수준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출보다는 수입을 강화했던 국가들은 더 큰 비용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 2000년 유로존 출범 초기에는 각각 수출 비중이 17와 11.9%였으나 지난해에는 13.4%와 10.1%를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과거에는 자체적으로 구통화인 리라화의 평가절하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현재는 유로존에 통합됨으로써 특별한 평가절하를 통한 경쟁력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독일은 모든 부문에서 수출 비중을 늘리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유로존의 차별적인 혜택으로 인해 결국 일부 유럽 주변국부터 경쟁력 후퇴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독일의 민심은 유로존 구제금융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격차는 향후 더욱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더욱 하락할 경우 독일은 더 많은 수출 경쟁력을 얻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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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