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3년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국내 수요 폭등으로 주요 수입국으로 돌아섰다고 CNBC방송이 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인플레이션 증가와 통화절상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면서 중국은 인도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자리잡았으며, 글로벌 금 가격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중국은 목요일(2일) 올해 첫 10개월간 209톤 이상의 금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금 수입 물량을 비밀에 붙여왔다.
올해 10개월간 중국이 사들인 금은 지난해 수입추정치인 45톤에서 5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수입물량을 공개한 상하이 금거래소의 센 시양롱 회장은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플레 기대로 금은 대단히 인기있는 헤징 도구가 됐다"고 밝혔다.
월드 골드 카운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수요는 10년전의 200톤에서 크게 증가한 450톤에 육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올해 금수요가 2009년 인도가 기록한 612톤을 넘볼 수 있는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수요증가로 금 가격은 더욱 부풀려져 지난달 사상최고치인 온스당 1424.1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금 수입 폭증은 금괴는 물론 배릭 골드, 뉴몬트 마이닝, 앵글로골드 아샨티 등 금광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그린라이트 캐피탈과 폴슨 & Co. 등 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매니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한편 중국의 금 수요가 폭등하자 최근 홍콩에서는 합금에 금을 입힌 정교한 위조금괴까지 나돌아 충격을 주고 있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