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북한의 연평도 사태 도발로 인해 또다른 도전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협력이 없이는 선택권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한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과의 협상을 재개해야만 한다"며 "하지만 댱분간은 백악관에서도 이를 배제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관련 업무를 맡았던 빅터 차 조지타운 대학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북한과의 협상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는 것을 가정해 볼 수 있지만 정말 대화를 원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찰스 프리처드 한국경제재단 대표는 "미국의 협상 거부 전략은 변한 것이 없으며 이번 연평도 사태로도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통제하려면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이 북핵문제와 연평도 사태와 관련 초기부터 올바른 발언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아직도 이같은 발언을 내놓지 않는 것은 미국과 서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전 천안함 사태 당시에도 중립을 지키면서 남북한 양측이 더 평화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23일 평양에서 북한과 중국간 경제, 무역, 과학, 기술에 관한 상호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어 북한 전문가는 "중국은 북한의 전술을 지속 자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미국간의 협력자적 관계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지원과 투자로 인해 북한은 지난 2006년 북핵 문제 이후 UN의 대북제재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통화 문제를 비롯, 무역과 인권, 기후변화 협약 등의 문제에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1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더욱 협조적인 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차 연구원은 북한 문제는 과거 부시 정권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묘사할 수 있다"며 "좋고 나쁨의 선택이 아니라 나쁨과 더 나쁨, 최악 중에서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