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재무증권 가격이 최근 2주간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의 저조한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의 지원을 감안하면 이를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향후 수 개월 간 미 국채의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국채 투자자들은 최근 약세에 대해 단지 단기 조정에 들어갔다는 식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국채의 랠리 지속을 예상하는 이런 투자자들에 힘입어 지난주 시장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월요일 2.97%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점차 하락하며 금요일에는 2.87% 수준까지 후퇴했다.
이에 대해 이그니스 에셋메니지먼트의 사타우트 톰슨 전략가는 "조정이 거의 끝나고 있다"며 "수익률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 투자자들은 이같은 수요가 이번주 미 국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미국채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려는 연준의 노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주 재무부가 진행하는 9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HSBC의 스티븐 메이져 고정자산투자 부문 헤드는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연준의 통화정책 등은 모두 미국채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약 3%정도 조정을 받는 시점을 매수 시기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그니스의 톰슨과 HSBC의 메이져 모두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내년 말까지 2% 밑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일 이들의 예상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 2.034%를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미 국채 시장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글로벌 자산운용 회장은 만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내년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미연방신용연합(UNFCU)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국채 시장에서 매도세가 강화된 것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전망 등 펀더멘털의 변화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차익실현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스의 톰슨 역시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는 지난 6주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그리 강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