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기자]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지난 4월 2차 보금자리 주택 이후 7개월만인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서울 항동, 인천 구월, 하남 감일 등 3차 보금자리 주택 사전예약 신청 접수는 3자녀 및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실시, 전체 708가구 모집에 1721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2.4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사전예약에서 주목할 점은 강남접근성이 뛰어나 서울 생활권역으로 분류돼 당초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하남 감일을 제치고 서울 항동이 예상밖의 호조를 나타내 주목받았다.
당초 예상을 깨고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항동 지구는 2블럭과 3블럭에 공급된 59㎡, 74㎡ 59가구 모집에 315명이 청약해 5.34대1의 경쟁률과 함께 4개 주택형 모두가 마감됐다.
반면, 위례신도시 후광효과를 기대하며 사전예약 이전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하남 감일지구는 전체 429가구 모집 중 1077명이 신청 2.51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51㎡의 경우 수도권 거주자 물량에서 일부분 미달됐다.
아울러 인천 구월지구의 경우 220가구 모집에 329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1.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인천지역 거주자 청약에서 대다수 주택형이 마감된 반면 수도권 거주자 청약에서는 미달돼 일반분양으로 넘어가게 됐다.
◆ 서울 생활권 하남 감일, 기대이하 점수 왜?
하남 감일지구는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감이동 일대 154만7300㎡ 규모로 인천 구월, 서울 항동과 더불어 3차 보금자리 주택 지역 중 가장 많은 물량인 8625가구가 공급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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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3차 보금자리주택 최대 투자처로 손꼽히는 하남 감일지구(左)와 서울 항동지구(右)보금자리 공급지 |
하남 강일지구는 서울 도심 남동측 15km 지점으로 위례신도시가 인접해 있고 강남접근성이 뛰어나 지난 4월 3차 보금자리 주택 공급지로 지정되면서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손꼽혔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당시 하남감일 지구 주변 지역인 송파구 등 인근 지역이 감일 지구 보금자리로 인해 주택시장 경색이 될 수 있다는 분석한 바 있다.
이같은 우려는 당초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보금자리로 거여·마천 뉴타운을 필두로 하남 감일 보금자리까지 합세할 경우 인근 시세가 급격한 냉각현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남 감일지구는 3차 보금자리 중 가장 뛰어난 교통 여건을 갖췄다.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하지만 송파구 거여동, 오륜동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과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며 생활권이 송파구와 엮여 있어 서울 항동지구가 행정구역상 서울권임에도 불구하고 생활권이 경기도 부천과 연계되는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상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방이, 오금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9호선 3단계 종점인 오륜역이 인접해 있어 강남권 접근성이 탁월하다.
지난 4월 3차 보금자리 공급지 발표 당시 한 부동산정보업계 관계자는"3차 보금자리에는 강남 지역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때문에 1,2차 지구 청약을 감안할 때 3차 보금자리 주택 청약 준비자는 강남 접근성이 높은 후광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3차 보금자리 주택 사전예약이 실시된 지난 18일 하남 감일지구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과 달리 최적의 교통, 입지적인 장점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 하남 감일지구, 고분양가 대비 투자가치 미덥지 않다?
하남 감일지구는 이번 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특별공급에서 행정구역상 서울로 지정됐지만 정작 경기도 부천권과 연계된 서울 항동의 선전에 반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인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대다수 주택형이 미달됐다.
결국 지역과 생활권을 차지하더라도 수요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되는 분양가격이 이번 3차 보금자리 주택 사전예약 특별공급에서도 양극화현상을 초래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3차 보금자리 주택 사전예약 특별공급에서 당초 관심밖에 밀렸던 서울 항동의 경우 3.3㎡당 분양가격이 60㎡ 이하가 950만~970만원, 74㎡는 980만~990만원에 공급된 반면 하남 감일은 1050만원대를 육박하면서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의 니즈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서울 항동의 분양가가 970만원, 인천 구월은 860만원대로 저렴한 반면 하남 감일의 경우 100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격을 보였다"면서"위례신도시라는 후광효과를 노렸지만 정작 자금력이 약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차가웠다"고 말했다.
하남 감일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하남 감일이 최적의 조건을 갖췄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보인데는 무엇보다 위례신도시가 아직 조성중인 만큼 예상했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가 너무 이르다는 수요자들의 판단과 함께 이른바 경부축으로 불리우는 판교, 용인, 분당 라인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확실한 투자처로 검증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이번 결과를 초래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