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공개적인 단합 의지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로존의 썪어 들어가는 부분을 도려낼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최근 (부채위기와 관련) 채권시장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는 아일랜드는 지난 15일 EU-유럽중앙은행-IMF와 정부 보증 은행들의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아일랜드가 체면을 크게 구기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을 수용하더라도-그렇게 될 것으로 보임- 분석가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포르투갈, 그리고 이어 경제규모가 훨씬 큰 스페인으로의 부채위기 확산이 방지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갈수록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주르겐 미셸, 지아나 지안니, 마이클 손더스는 17일(현지시간)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현실적으로 아일랜드가 (부채위기 확산을 막을) 울타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희망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5월 "충격과 경외심(shock and awe)" 전략을 동원, 그리스를 구출함으로써 부채위기의 1차 물결을 저지한 바 있다. 유럽연합은 당시 IMF와 함께 1조달러규모의 유로존 금융안전망(financial safety net)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유로존 관리들이 결코 사용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던, 유로존 금융안전망의 핵심을 이루는 4400억유로 규모의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억제력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 의장은 이번주 회원국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가동될 수 있는 필요한 수단들이 마련돼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의 재발 가능성을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 관리체제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헤르만 판 롬파위 EU 상임의장은 유로존이 지금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혀, 메르켈 총리나 바호주 위원장과 대조되는 입장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