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아일랜드 금융부문에 대한 구제 금융의 기초 사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구제 여부는 아일랜드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 같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발표 전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구제금융을 요청하라는 외부 압력에 저항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일랜드 금융권 및 재정 위기는 여타 취약한 유로존 주변국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고 이는 나아가 유로존 통화블록의 안정성을 위협할 태세다.
이날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유럽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은 금융권을 구제하느라 방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하게 된 아일랜드 측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 차원에서 대응하되 필요할 경우 유로존의 금융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또한 협조적인 방식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아일랜드가 EU와 IMF 그리고 유로그룹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는데 따라 그 지원 수단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측은 자국 정부가 2011년 중반까지는 재정에 어려움이 없다면서 지원이 필요한 곳은 금융부문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4개년에 걸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스 위기 사태 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아일랜드 금융권은 갈수록 ECB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일랜드는 8월 초 이후 9월말까지 약 100억 유로 이상의 예금 인출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증자 이후 정부 지분이 90%에 이르게 되는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스는 이번주 내에 자금조달 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유로존 채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유로/달러는 1.3450달러 선 아래로 하락했고, 유럽 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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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