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미국채 수익률 상승 힘입어 폭넓은 강세
*달러, 유로와 엔화에 1개월 최고 기록
*유로, 장 후반 증시 상승으로 낙폭 만회...보합 마감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10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유로와 엔화에 대해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시 불거진 유로존 부채 우려와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경제지표가 달러를 지지했다. 미국 달러에 대한 하락 베팅도 줄어들었다.
유로는 유로존 우려로 달러에 대해 사흘째 하락행진을 보이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상승하면서 낙폭을 만회,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분석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10월 비농업고용지표 등 일련의 미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개월간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도해 왔고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로 미국의 금리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 현재 상황에서 이같은 전망을 했던 투자자들은 당혹감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BNP 파리바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세바스티앙 게일리는 "미국채 수익률이 가팔라졌다. 전세계가 같은 포지션을 취해왔기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 위험 관리(risk management)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달러에 대해 9.5개월 최고 수준인 1.43달러 가까이 올랐던 유로가 어쩌면 그 때 연중 고점을 기록했을 수도 있다면서 호주달러도 지난주 수립된 28년 최고치 1.0183 US달러를 재시험하기 앞서 일단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7.663으로 0.28% 상승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03% 오른 1.377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1.3671달러의 장중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했다.
포르투갈 국채 입찰이 지난번보다 부진, 차입비용이 상승하면서 유로를 압박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로존 부채 우려가 유로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텍사스 달라스 소재 컴파스 FX의 통화 디렉터 딘 멀론은 "유로 하락세는 정말 강했다. 그러다가 아시아지역 중앙은행들과 중동계 투자자들이 유로를 매수, 유로는 1.3750달러 위에서 유지됐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는 유로가 1.3435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 넘게 상승했던 달러/엔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 이 시간 0.72% 오른 82.30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 국채간 수익률 스프레드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에 미국 달러에 하락세를 보였던 호주 달러도 오후 들어 반등, 1 호주 달러는 0.25% 전진한 1.0060 US 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도 눈길을 끌었다. 영란은행(BOE)이 이날 영국의 단기 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과 관련, 투자자들이 이를 현상황에서 영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파운드/달러는 0.81% 뛰어오른 1.611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