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업계 처음으로 선박 용접에 디지털 방식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디지털 용접을 적용해 2015년까지 전체 용접 작업을 디지털화하기로 했다. 이 경우 연간 100만 시간(공수) 절감 등 용접 생산성이 지금보다 20% 가량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100만 시간은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더 용접할 수 있는 시간으로, 1000억원 이상의 유·무형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용접시스템은 전원을 공급하는 용접기, 용접재료인 와이어를 공급하는 송급기 등 용접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핵심장치를 디지털 통신으로 연결, 전체 용접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실제 용접의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철판의 종류, 습도 등에 따라 정확한 용접 전압과 전류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용접 품질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용접에 사용되는 전류가 10∼100m 길이의 케이블 전선을 통해 이동하면서 신호 왜곡이 발생하는 현상도 용접 품질저하에 원인이었다.
디지털 용접시스템은 이런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작업자가 사용하고 있는 전압과 전류의 크기를 LCD 화면으로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최적의 전압과 전류로 용접할 수 있으며, 케이블 전선이 아무리 길어도 디지털 통신에 의해 모두 제어돼 신호 왜곡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원가 절감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용접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14개의 케이블을 사용했으나, 디지털 방식에서는 단 2개로 줄였다.
현대중공업 김현철 상무는 “디지털 용접시스템은 경험이나 숙련도에 따른 품질 차이를 획기적으로 줄여 누구나 용접 장인(匠人)이 될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이어온 세계 선박 용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디지털 용접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으며, 디지털 통신방식, 제어회로 등 6개 부분의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