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무역흑자 사상최대 '하락압력'
- 엔/달러 급등락으로 장중 변동성 확대
- 관망 분위기 여전, 1110~1130원 레인지
[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빅이벤트를 앞둔 11월 첫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며 1110원대에 재진입했다.
10월 수출과 무역수지 모두 월간 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하향 압력을 가했고, 유로강세-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내증시도 30포인트 이상 급등, 1900선을 재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추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장중 엔/달러가 일본중앙은행(BOJ)의 개입 관측 속에 1빅 이상 급등하는 등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오면서 큰 영향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장이 무거운 가운데 1120원 위에서는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우세했고, 1115~1116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많이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6.60원으로 전날보다 8.60원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0원 하락한 1122.00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10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발표 소식에 1118원대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갑작스럽게 달러/엔이 1빅 이상 급등하자 숏커버가 유입되며 장중 출렁임이 커졌다.
달러/엔이 다시 원래수준을 되찾고 유로화도 상승하는 등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재차 하락압력을 받았다. 또 국내증시가 급등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지속적으로 출회했다.
하지만 111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가 꽤 많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22.00원, 저점은 1115.30원을 기록중이다.
한편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소폭 팔았지만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191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10월 무역수지 서프라이즈 소식으로 장이 전체적으로 무거웠지만 미국 중간선거, FOMC의 양적완화정책 발표 등 빅이벤트를 앞둔 관망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1110~1130원의 레인지가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0월 무역수지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 것이 이날 원/달러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며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내지 변동성 확대 분위기는 이어졌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전반적으로 장이 무거웠고 네고들이 계속 깔려나왔다"며 "무역수지 사상최대 흑자소식이 네고업체로 하여금 발빠르게 움직이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이어 "이벤트 앞두고 스팟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수급처리 위주의 딜만 한 것 같다"며 "시장은 계속 무거웠는데 아래쪽에서 숨어들어오는 비드도 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는 "무역수지 흑자 사상최대, 증시 급등, 달러약세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무거운 장이었다"며 "하락기조가 유효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이어 "역외세력이 1120원 위쪽에서는 매도에 나섰지만 1115원 근처에서는 관망하는 가운데 결제수요가 꽤 많이 유입됐다"며 "여전히 1110~1130원의 레인지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