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타이어 만도 등 자동차 관련주가 폭발하듯 상승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주로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18.09포인트, 4.88% 뛰어오른 2535.96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작년 4월 9일 5.34% 급증한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최대폭이다.
자동차관련 상장지수펀드인 KODEX 자동차 또한 지난주말보다 965원, 5.62% 급등한 1만 815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임은 물론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종목별로도 대장주인 현대차가 6.18% 상승한 것을 비롯 현대모비스 5.36%, 기아차 10.24%, 한국타이어 4.44%, 만도 3.08% 등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기아차는 작년 2월초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늘어난 시가총액만도 1조 8160억원에 달하며, 시가총액 순위 10위로 올랐다. 현대차 3인방(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이 모두 10위권에 진입한 것. 이로써 코스피지수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9%에 육박하게 됐다.
자동차주의 폭발적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된데다 수급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의 3분기 매출액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더 나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익 창출 능력이 확인된 것.
여기에 4분기 및 내년 1분기에는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날 발표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0월 한달간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61만4295대(CKD제외)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IBK투자증권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11~12월중에 2종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고, 기아차도 K5를 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해외판매법인의 재고수준이 낮은 상황이어서 판매가 늘고 이익 증가폭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증가에 비해 주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동양종금증권 안상준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자동차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됐으나 조정국면이 이어지며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날 급등한 주가를 반영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 8배 정도여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