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원외처방액 상위10개사 중 가장 크게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제약회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업계 8위인 종근당이 나홀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9월 원외처방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성장했다. 대웅제약 -16%, 동아제약 -15%, 한미약품 -13%, 한독약품 -19%, 한국화이자 -6%, 유한양행 -20%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은 모습이다.
◆ 순환기 치료제 매출 확대‥올 매출 4천억대 기대
종근당의 실적 호조는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력제품인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의 매출이 늘었고,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와 살로탄 등 제네릭의약품의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또한 영업인력을 확대하는 등 경쟁사 대비 적극적인 영업활동도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이를 통해 올 3분기 원외처방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통상 원외처방 매출액이 기업 매출비중의 80%선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종근당의 성장세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도와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 등으로 제약회사의 영업환경이 나빠지긴 했지만 지금처럼 제네릭 판매에 강세를 보인다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결산이 끝나면 작년보다 매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매출액 3545억원에서 올해는 4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3상이 진행 중인 합성 의약품 'CKD-501' 등 R&D에 집중, 강화해 대형 제약사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 정책 변화와 대형사 견제 등은 넘어야할 산
반면 제품군 중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품은 고민거리다. 특히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발기부전치료제 부문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종근당의 야일라는 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한국릴리 시알리스 등에 밀리며 2010년 2분기 현재 2%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 대부분은 정책변화로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종근당이 기존 대형사들과의 순위싸움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