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하며 1870선을 회복했다. 지난 이틀간 대규모 선물 매도를 기록하던 외국인들은 이날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12p, 0.71% 오른 1870.44로 마감됐다.
갑작스런 중국의 금리인상 발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 역시 갭하락으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축소, 결국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0억원, 1112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으며, 기관과 기금의 매수세가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 역시 현물 시장에서는 1914억원 가량 매도세를 보였으나 선물 시장에서 매수 전환, 1597억원 가량 선물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110억원 가량 주식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보험, 운수장비가 1.5% 전후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전기가스, 철강금속, 건설, 음식료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시총 상위주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IT종목들이 상승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총사 역시 이틀연속 올랐다.
중국의 금리인상 소식에 국내 역시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며 신한지주와 KB금융, 삼성생명,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은행, 보험주들이 상승했다.
반면 금호산업과 현대산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건설주들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종목을 포함, 모두 509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종목을 포함, 317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 역시 반등에 성공, 520선까지 치솟았다. 코스닥도 코스피 시장에 동조되는 흐름이 나오며 장초반 하락폭은 모두 만회,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5.62p, 1.09% 오른 520.21로 마감됐다.
기관이 홀로 186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8억원, 47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동서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전날과 변동없이 장을 마친 것을 제외하고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등 모든 종목이 올랐다.
테마별로는 삼성전자가 메디슨 인수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U-헬스케어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솔고바이오와 인피니트헬스케어, 중외신약 등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또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림프암 치료제의 3상진행 경과를 발표한 엔케이바이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저속전기차 업체인 CT&T가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에 하한가로 추락하며 이틀연속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상한가 17종목을 포함, 569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종목을 포함, 346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상승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보다 중국의 소비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인들의 선물 시장에서의 매수 전환 역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김동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반등하며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보다 중국의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는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 증가 기대로 관련 수혜주인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며 "오늘 상승은 예상밖의 강한 상승이었다"고 평가했다.
특별한 악재가 없이 국내 증시가 많이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도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서며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줄고, 그간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늘자 지수 역시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개장 초 지수가 많이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리스크 요인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미국 증시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 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불게 되면 코스피 지수도 올라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