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 소식에 장 초반 1140원을 상항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급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상단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1130원선으로 되밀린 이후, 역외세력의 롱스탑 물량도 나오면서 1120원선 중반까지 후퇴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37달러 후반선까지 반등한 가운데 국내증시 또한 초반 약세를 딛고 1870선을 회복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0원 하락한 1126.9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9.50원 급등한 1140.00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1144.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네고물량이 대거 출회하면서 1130원선으로 되밀린 이후 역외세력의 롱스탑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1125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44.00원, 저점은 1125.50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증시는 뉴욕증시 약세에도 불구 반등하면서 1870선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은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닷새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위 딜러는 "초반 역외 숏커버로 1140원선을 돌파한 이후 네고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1130원선으로 내려왔다"며 "이후 1130원 깨지면서 펀드쪽에서 셀(매도)이 나왔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빠지면서 역외세력이 들고 있던 물량이 롱스탑으로 나왔다"며 "전날 숏커버가 많이 이루어졌고, 이날 크게 바이(달러매수)를 해주는 세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 1120~1140원 레인지 장세 접어드나?
전날 대내외 규제 관련 뉴스로 113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중국 금리인상 소식에 1140원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날 초반 1140원선 급등세가 중국 금리인상 재료 하나에 의해 움직였다기 보다는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규제 가능성, 유로/달러와 뉴욕증시 급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유로/달러가 반등하고 국내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는 '롱분위기'가 점점 약화되는 모습이었다.
또 1140원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하자 시장에서는 고점 매도의 기회로 보는 동시에 역외세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140원선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역외세력도 쉽게 롱플레이(달러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롱스탑 물량도 출회됐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1140원선이 강력한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바뀌다보니 상향돌파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114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당히 많이 출회됐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은 1140원에서 1120원선을 오가면서 하루에만 20원 가까이 출렁거렸다. 시장에서는 이날 변동폭 만큼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추세에서 1120~1140원 수준에서의 레인지 장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1110원선에서는 대내외 규제 리스크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1140원선을 넘어서기에는 레벨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시장 외적인 정책변수가 시장에 긴장감을 주면서 마음 편하게 숏플레이를 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1110원선으로 하단이 올라가고 1140원을 넘어가기에는 에너지와 수급요인들이 부족하다"고 분석헀다.
이 딜러는 이어 "일방적인 하향추세로 보기 보다는 레인지 상하단에서 플레이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1120~30원선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중국 금리인상에 대해 이날 국내시장에서 크게 반응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하향추세에서 향후 1120~1140 정도의 레인지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