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정부가 전날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 문제가 검토한다는 여파가 지속되며 시장이 출렁거렸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과세 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특히 이 같은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인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가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밤사이 중국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이 됐다.
장이 혼란스럽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현물보다 선물로 대응했고, 현물은 이를 따르는 모습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전날에 이어 국채선물에 대한 손절매도를 이어간 반면, 외국인과 은행의 경우 가격 급락을 빌미로 비웠던 포지션을 채우는 듯했다. 이 과정에서 국채선물은 이날 장중 55틱의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동시호가에서 17틱 하락한 점은 이날 시장의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26%로 6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도 3.70%와 4.14%로 5bp씩 올랐다.
짧은 통안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91일물 통안채와 1년물 통안채는 2.52%롸 2.87%로 2bp와 3bp 상승했다. 다만 2년물은 3.25%로 7bp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66으로 전날보다 28틱 내려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1틱 내린 112.63에 출발한 뒤 하락폭을 빠르게 확대되며 112.40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은행권에 증권의 매물을 꾸준히 받아내며 낙폭을 되돌리기 시작했고, 국채선물 가격은 저점대비 55틱 오른 112.95로 올라서 횡보하다, 11틱 내린 112.83로 동시호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1112.66으로 동시호가에 추가로 17틱이나 더 하락해 시장참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외국인은 3700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은 동시호가에서 1520계약을 덜어내며 최종 1만 1891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은 1만 4762계약을 순매도했다. 보험과 투신도 505계약과 411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 채권시장 "하루하루 전망이 어렵다", 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이날 채권시장은 전날 형성된 규제에 대한 불안감과 중국의 기습금리인상에 갭다운 출발했다.
전날에 이어 증권사들의 손절매도가 분출하는 양상이었고, 현물로는 호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틀 연속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참가자들 머릿속에는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통안 2년물 입찰도 우호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저가매수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금통위 이전수준으로 금리가 올라온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생각하기엔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었다.
외국인과 은행은 꾸준히 매수를 확대하며 포지션을 채워나갔다. 이에 오후 국채선물은 저점대비 55틱 오르며 전날 종가인 112.9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증권의 매도와 은행의 매수 공방이 이어졌고, 막판 동시호가에서 재차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동시호가에 시장가로 물량을 내놨고 잔량이 없다보니 가격이 급락했다"며 "의미는 없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처받은 롱심리가 더 다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 이전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왔다"며 "오르기도 빠지기도 어려워서 위아래 왔다 갔다 하면서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 이후 장이 강해지면서 어쩔수 없이 롱으로 돌아 시장의 포지션이 무거웠던 것 같다"며 "레벨이 낮은 상황에서 불안해하면서 샀는데 금리가 오르니까 과격하게 팔았다"고 관측했다.
그는 "규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공론화되면서 CRS가 많이 빠졌다"며 "시장이 레벨을 찾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물은 장중 변동성이 작을 때는 호가가 형성되지만 커지면 호가들이 사라졌다"며 "선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요지경 장세"라며 "장중변동성도 그렇고 막판 동시호가도 그렇고 시장이 혼란스러운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미칠 영행에 대해 말이 많았다"며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로 강해진 시장이지만 양적완화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만들기로 갈 경우 채권에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3년물 3.05%는 크게 보면 사상최저를 확인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3.30~3.40%를 생각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자료: 코스콤 |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