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 주말 끝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총회에서 최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선진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로부터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MF가 최근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 각국을 비롯 일부 신흥국 대표단도 일본의 시장 개입에 대해 그다지 크게 반발하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주요국간 통화 긴장으로 인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또한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15년래 최고치를 재차 갱신하고 있다.
여전히 추가적인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팽배한 상황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장관은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외환 시장 개입은 엔화 강세를 막아 디플레이션으로 부터 방어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이는 엔화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장기적인 개입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과도하고 무질서한 통화시장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G7의 통화관련 기본 합의내용을 재확인했다.
노다 장관은 지난 주말 G7 재무장관 만찬에서 "추후 특별한 논의를 하진 않았지만 기본 입장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이 재차 외환시장 개입을 시도한다면 어떤 국가도 이에 대해 눈감아 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아누프 싱 IMF 아시아 태평양 국장은 "중기적으로 엔화 환율은 거의 평형 상태에 도달해 있다"며 "환율 급변이 발생하기 이전인 올해 상반기에 일본의 수출은 대단히 양호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선진 주요국의 초저금리 상태로 인해 자금이 일본으로도 유입되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국들은 외부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현지 통화가 강세 현상으로 자국 수출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어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또한 지난 주말 IMF-세계은행 총회에서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성장 불균형에 대한 협력을 강조하고 글로벌 회복세를 저해하는 독단적인 환율 평가절하 압력을 경계한다는는 데 의견을 모았다.
노다 장관은 일본이 추가적인 시장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같은 G7 각국의 입장에 대해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노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 가이트너 장관과의 회담에서 재차 논의하지는 않았으며 가이트너 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질문이나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