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에 흡수 앞선 기반 마련’ 전망도
[뉴스핌=유효정 기자]삼성전자 ‘성공 DNA’ 심기에 나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내부 고삐죄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주요 경영진 주도하에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글로벌 공급망관리(G-SCM)’ 시스템 구현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이처럼 삼성전자와 동일한 경영기법과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로의 흡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임원진 및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 글로벌 SCM 시스템을 벤치마킹 다녀온 데 이어, 이와 동일한 공급망계획(SCP) 시스템 등 구축을 위한 구체적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기존에 자체적으로 사업장 및 공장 등에 구축돼있던 관련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및 재검토 작업도 추진 중이다.
AMOLED 공급부족 등에 따라 생산량 확대와 효율적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도 삼성전자의 빠른 공급망 노하우를 구현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SCM 시스템이 핵심 경영 시스템으로써 삼성전자의 글로벌 LCD 수출 등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가능한 삼성전자의 시스템을 그대로 구현하라’는 주요 임원진의 의지에 따라 내부 실무진들도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 SCM 시스템 접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등 주로 모바일 기기에 AMOLED를 납품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경우, TV와 IT 제품용 대형 LCD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와 다른 생산 및 물류 특성이 요구되고 있어 실무진 차원의 고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제조 업계 한 관계자는 “LCD와 생산공정과 수율 등 특성도 다르고, 수급 방식도 달라 대형 LCD 제조에 적용하는 방식을 그대로 AMOLED에 적용한다면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최근 몇 년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의 전기전자 관련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의 SCM 시스템과 경영 기법 도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