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의 분양 물량이 격감하면서 올 3분기 분양실적은 지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양 물량도 청약 1순위 마감 단지가 전국적으로 단 두 곳에 불과했으며 분양가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3.3㎡당 900만원대로 떨어졌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는 2010년 3분기(7~9월)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분양물량은 총 9269가구로, 닥터아파트가 분양실적을 조사한 2003년 이후 3분기 물량 중 최저치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양실적 부진은 여름 휴가철, 추석 연휴 등 분양시장의 비수기와 더불어 시장 침체 분위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작년에 동기간에 비해 무려 64.2%(7578가구) 대폭 감소했다. 지방5대광역시도 59.2%(3391가구) 감소한 반면, 지방중소도시는 무려 78.6%(1189가구) 증가했다.
지방중소도시에서는 경남 김해시, 경북 구미시 등 그동안 신규분양이 뜸했던 지역에서 물량이 공급돼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에서도 전년 동기에 비해 올해 모두 물량이 감소했다. 특히 경기에서는 2009년 3분기에 남양주시 별내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등에서 물량이 쏟아졌으나 2010년 3분기에는 공공물량(성남시 여수지구, 안양시 관양지구 등) 이외에는 민간분양이 거의 없어 물량이 감소했다.
한편 분양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분양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3/4분기 3.3㎡당 평균 분양가는 97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3분기(1069만원)와 비교해 100만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2006년 3분기(802만원)에 800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분양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대구 ▲울산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서울은 3.3㎡당 1534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2009년 동기간(1386만원)보다도 약 150만원 가량 상승한 분양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은평뉴타운과 강서권 물량으로 분양가가 낮았으나 올해는 용산구 주상복합, 강서권(동작, 양천) 재건축 일반분양이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남부권(성남, 안양)에서 공공물량 분양이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2009년(1094만원)보다 낮은 1014만원을 기록했다. 인천 역시 2009년 3분기(1018만원)에 청라지구, 부평구 등에서 골고루 분양이 있었으나 2010년(866만원)에는 두 곳에서만 분양이 진행돼 분양가가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작년(646만원)에는 공공물량 분양이 집중돼 분양가가 저렴했으나 올해(858만원)는 고분양가 재건축 단지(한라하우젠트)가 분양돼 분양가가 상승했다.
울산은 2009년 3분기에 분양물량이 전혀 없었으나 2010년 3분기(721만원)에는 한 곳이 분양돼 분양가 변동이 있었다.
한편 올 3/4분기는 청약 단지들의 '수난'도 이어진 시기로 꼽힌다.
올 3/4분기 청약 도전장을 낸 단지는 총 36곳 9689가구로, 이 중 청약1순위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12단지와 안양시 관양지구 휴먼시아(B-1블록) 단 두 곳뿐이다.
이밖에 성남시 여수동 여수휴먼시아(C-1블록)와 인천 남구 용현동 엠코타운는 3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방에서는 전북 익산시 모현1가 익산e편한세상과 대구 달서구 대곡동 화성파크드림with가 순위내에서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1순위 마감단지도 줄었고 경쟁률도 낮아졌다"며 "이는 인기지역 분양물량도 줄어들자 실수요자들 중심의 청약만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