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주식투자 방식을 크게 모멘텀 투자와 가치 투자로 구분한다. 모멘텀 투자란 장세가 상승세냐 하락세냐 하는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 그리고 분위기 변화에 따라 추격매매하는 것이다.
반면 가치 투자란 기업의 자산가치, 수익가치, 성장가치 등을 분석하고, 이에 비해 가격이 낮을 때 사서 적정한 가격에 다다르면 파는 것.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꼽힌다.
국내에도 여전히 소수지만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로 꼽히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투자 철학과 성과, 고민과 꿈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뉴스핌=박민선 기자] "저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게임이 포커라면 고스톱은 가장 싫어하는 장르입니다"
"위험한 것이 싫다"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불쑥 내뱉은 한마디다.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했다. "고스톱은 피박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도 상대가 끝까지 가면 무한대의 리스크에 노출되지만 포커는 내가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이기지 못할 카드면 중간에 포기할 수 있다"
이 부사장, 그리고 가치투자의 특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비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스스로 '겁쟁이'라고 말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위험한 짓은 잘 하지 않고 잃는 것을 싫어하는 DNA가 나에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이 부사장은 늘 중요한 서류는 반드시 3부씩 복사를 해놓는다. 현금도 곳곳에 분산시켜놓는 버릇이 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은 꼭 두세권씩 구매해 항상 '분실'이라는 '리스크'에 대비한다.
그렇다고 이 부사장이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할 뿐이다.
이 부사장은 "지금도 리스크가 10%이며 2~3배의 수익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면 전재산을 다 걸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포커를 칠 때 사람들이 내 왼쪽에 앉는 것을 싫어한다"고 농담까지 덧붙였다.
그는 "과감한 결단력이 없이는 펀드매니저를 할 수 없다"며 "내가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돈을 잃는 것, 깨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 "거꾸로 가야 돈을 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시장이 가치주가 선전하기 힘든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이 불안할수록 희망, 기대, 환상이 많기 마련이고 유동성 등 규모가 큰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지금은 가치주보다는 대형주와 성장주를 위주로 한 장세가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때'가 올 것이라는 확신에는 의심의 여지조차 없었다.
이 부사장은 "꿈과 환상에서 깨고 나면 싼 주식을 찾으면서 가치주가 주목받는데 내년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2008년부터 3년동안 가치주의 시세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공부하면서 분할매수를 한다면 좋은 성과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치주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 시점이 역설적이게도 바로 가치주 투자의 적기라는 얘기다. 그는 이것을 "거꾸로 가야 돈을 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증권가에서 '한국의 워런 버핏' '가치투자의 전도사' 등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워런 버핏 보다는 피터 린치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진>
2000년 이후 '넥센' 주가 월봉 차트
일례로 '동아타이어'(現 넥센)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피터 린치의 가치투자 방식을 얘기했다. 피터 린치가 말했던 '사막의 꽃' 이다. 사양산업에서도 투자할만한 괜찮은 기업이 있다는 것.
"10년전 동아타이어를 처음 탐방했을 때 만난 직원분이 '내가 입사했던 10년 전에 이 회사가 망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안 망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국내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재생타이어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특히 유럽에서. 이 때문에 동아타이어는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쉽게 문을 닫지 않는거죠. 지금도 저는 그 주식을 들고 있고 그런 주식이 꾸준한 가치를 낸다는 것을 믿습니다"
종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 부사장은 마치 당장이라도 외투를 집어들고 나갈 것처럼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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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치 투자란 기업의 자산가치, 수익가치, 성장가치 등을 분석하고, 이에 비해 가격이 낮을 때 사서 적정한 가격에 다다르면 파는 것.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꼽힌다.
국내에도 여전히 소수지만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로 꼽히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투자 철학과 성과, 고민과 꿈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뉴스핌=박민선 기자] "저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게임이 포커라면 고스톱은 가장 싫어하는 장르입니다"
"위험한 것이 싫다"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불쑥 내뱉은 한마디다.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했다. "고스톱은 피박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도 상대가 끝까지 가면 무한대의 리스크에 노출되지만 포커는 내가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이기지 못할 카드면 중간에 포기할 수 있다"
이 부사장, 그리고 가치투자의 특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비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스스로 '겁쟁이'라고 말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위험한 짓은 잘 하지 않고 잃는 것을 싫어하는 DNA가 나에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이 부사장은 늘 중요한 서류는 반드시 3부씩 복사를 해놓는다. 현금도 곳곳에 분산시켜놓는 버릇이 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은 꼭 두세권씩 구매해 항상 '분실'이라는 '리스크'에 대비한다.
그렇다고 이 부사장이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할 뿐이다.
이 부사장은 "지금도 리스크가 10%이며 2~3배의 수익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면 전재산을 다 걸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포커를 칠 때 사람들이 내 왼쪽에 앉는 것을 싫어한다"고 농담까지 덧붙였다.
그는 "과감한 결단력이 없이는 펀드매니저를 할 수 없다"며 "내가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돈을 잃는 것, 깨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 "거꾸로 가야 돈을 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시장이 가치주가 선전하기 힘든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이 불안할수록 희망, 기대, 환상이 많기 마련이고 유동성 등 규모가 큰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지금은 가치주보다는 대형주와 성장주를 위주로 한 장세가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때'가 올 것이라는 확신에는 의심의 여지조차 없었다.
이 부사장은 "꿈과 환상에서 깨고 나면 싼 주식을 찾으면서 가치주가 주목받는데 내년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2008년부터 3년동안 가치주의 시세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공부하면서 분할매수를 한다면 좋은 성과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치주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 시점이 역설적이게도 바로 가치주 투자의 적기라는 얘기다. 그는 이것을 "거꾸로 가야 돈을 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증권가에서 '한국의 워런 버핏' '가치투자의 전도사' 등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워런 버핏 보다는 피터 린치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진>
2000년 이후 '넥센' 주가 월봉 차트
일례로 '동아타이어'(現 넥센)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피터 린치의 가치투자 방식을 얘기했다. 피터 린치가 말했던 '사막의 꽃' 이다. 사양산업에서도 투자할만한 괜찮은 기업이 있다는 것.
"10년전 동아타이어를 처음 탐방했을 때 만난 직원분이 '내가 입사했던 10년 전에 이 회사가 망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안 망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국내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재생타이어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특히 유럽에서. 이 때문에 동아타이어는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쉽게 문을 닫지 않는거죠. 지금도 저는 그 주식을 들고 있고 그런 주식이 꾸준한 가치를 낸다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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