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간·채권단 '분리경영'통해 구조조정 'ing'
- 채권단 방안, 계열사 정상화 뒤 금호 품으로도
[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家가 정상화 과정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등 상반기에 이에 하반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이외 주요 계열사 중 일부는 조만간 신규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
25년 동안 결속된 '형제경영'에서 '형제의 난'으로 막을 내린지 1년이 된 금호그룹을 바라보는 시장 일각의 말이다.
지난해 7월 28일 금호家 형제경영이 막을 내렸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찬구 회장이 형제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하고, 그룹 경영의 근간을 뒤흔들어 해임 조치를 단행했다"며 박찬구 회장은 해임했고 박삼구 회장 스스로도 동반퇴진했다.
이후 금호그룹은 산산이 쪼개졌다. 금호는 채권단이 요구한 사재출연에 합의하면서 금호산업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형제와 채권단의 분리경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등이 현재의 금호家의 모습이다.
올 2월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체결한 MOU(양해각서)에 따라 '세 쪽'으로 분리됐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 철완씨가 맡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한다.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계열사는 채권단이 관리한다.
현재 금호산업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해 본격적인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개선을 위한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 채권단의 지원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유상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포함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MOU를 체결했고 금호석유화학도 채권금융사와 경영개선을 위한 자율협약이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대우건설 관련 지분과 채권(대여금)에 대해 상당액의 손실을 인식해 지난해 결산에 반영 완료했다. 최근에는 영업현금흐름이 호조를 보이면서 유동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채권단의 채무상환 유예로 중·단기 차입금 상환부담도 크게 감소했다.
이 때문일까.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금호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이 일제히 안정적으로 평가하며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각 계열사간 신용 리스크(위험요인) 전이 가능성이 해소된 데다 관계사 지원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사실상 계열이 분리된 가운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에 들어가 그룹 내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판단했다.
대한통운은 금호산업·금호타이어 관련 채권(분리·매각 전 금호렌터카 보유분 포함)에 대해 일정액의 손실을 인식해 지난해 결산에 반영했다. 유동성 리스크가 거의 없는 데다 자체 사업기반과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그룹주가 유동성 위험이 줄어드는 등 구조조정이 진전되고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따른 계열사자금 부담 등 지난해 복합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금호석유, 아시아아나항공 등 실적이 뒷받침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타이어는 대주주 감자 등 채무조정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2분기 실적 개선 예상 속에 최근 타이어주가 동반 상승한 것도 이날 반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계열사들은 정상화한 뒤 다시 금호그룹의 품으로 돌아살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을 거친 후 금호 계열사들을 되팔 때 경영 주체인 금호 오너일가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를 웃헌 매수 할 수 잇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는 매각 시점에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 중 최고가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박 회장이 갖는다는 의미이다.
- 채권단 방안, 계열사 정상화 뒤 금호 품으로도
[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家가 정상화 과정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등 상반기에 이에 하반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이외 주요 계열사 중 일부는 조만간 신규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
25년 동안 결속된 '형제경영'에서 '형제의 난'으로 막을 내린지 1년이 된 금호그룹을 바라보는 시장 일각의 말이다.
지난해 7월 28일 금호家 형제경영이 막을 내렸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찬구 회장이 형제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하고, 그룹 경영의 근간을 뒤흔들어 해임 조치를 단행했다"며 박찬구 회장은 해임했고 박삼구 회장 스스로도 동반퇴진했다.
이후 금호그룹은 산산이 쪼개졌다. 금호는 채권단이 요구한 사재출연에 합의하면서 금호산업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형제와 채권단의 분리경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등이 현재의 금호家의 모습이다.
올 2월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체결한 MOU(양해각서)에 따라 '세 쪽'으로 분리됐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 철완씨가 맡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한다.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계열사는 채권단이 관리한다.
현재 금호산업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해 본격적인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개선을 위한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 채권단의 지원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유상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포함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MOU를 체결했고 금호석유화학도 채권금융사와 경영개선을 위한 자율협약이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대우건설 관련 지분과 채권(대여금)에 대해 상당액의 손실을 인식해 지난해 결산에 반영 완료했다. 최근에는 영업현금흐름이 호조를 보이면서 유동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채권단의 채무상환 유예로 중·단기 차입금 상환부담도 크게 감소했다.
이 때문일까.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금호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이 일제히 안정적으로 평가하며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각 계열사간 신용 리스크(위험요인) 전이 가능성이 해소된 데다 관계사 지원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사실상 계열이 분리된 가운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에 들어가 그룹 내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판단했다.
대한통운은 금호산업·금호타이어 관련 채권(분리·매각 전 금호렌터카 보유분 포함)에 대해 일정액의 손실을 인식해 지난해 결산에 반영했다. 유동성 리스크가 거의 없는 데다 자체 사업기반과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그룹주가 유동성 위험이 줄어드는 등 구조조정이 진전되고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따른 계열사자금 부담 등 지난해 복합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금호석유, 아시아아나항공 등 실적이 뒷받침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타이어는 대주주 감자 등 채무조정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2분기 실적 개선 예상 속에 최근 타이어주가 동반 상승한 것도 이날 반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계열사들은 정상화한 뒤 다시 금호그룹의 품으로 돌아살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을 거친 후 금호 계열사들을 되팔 때 경영 주체인 금호 오너일가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를 웃헌 매수 할 수 잇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는 매각 시점에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 중 최고가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박 회장이 갖는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