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건설경기 부진, "유동성 악화, 신용위험평가 등으로 당분간 부진"
[뉴스핌=신상건 기자] 주택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는 등 민간 건설경기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체감경기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10년 5월 건설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CBSI)가 59.5로 전월보다 1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2월 50.0 이후 15개월만에 최저치로 건설경기의 부신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건설경기지수는 지난해 7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급증과 조기 집행의 영향으로 6년 7개월래 최고치인 99.3을 기록한 이후 올 5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10개월 동안 하락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올 5월까지 지수 하락폭은 39.8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3월 이후에는 겨울철 건설 비수기가 끝나 지수가 계속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3월 이후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이홍일 연구위원은 "올해 1~4월 국내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전년에 비해 37.3% 감소해 지난해에 비해 재정효과가 많이 사라졌다"며 "최근 민간주택의 신규 분양침체, 준공 후 미분양과 미입주 증가로 주택업계 유동성 위기 지속 등 민간 건설경기 부진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체규모별로 보면, 4월에 이미 매우 부진한 수준을 보였던 중견업체지수가 5월에도 그대로 유지됐으며, 업체 규모와 관계 없이 전반적으로 지수가 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지수는 지난 3월 78.6을 기록해 80선이 무너졌지만 4월에 소폭 기술적 반등을 보이며 8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결국 15.7포인트나 하락한 64.3을 기록해 지난해 2월 58.3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업체지수 역시 지난 2월 이후 3개월 동안 연속 상승하며 통상 계절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상승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전월 대비 17.9포인트나 하락한 50.0을 기록해 지난해 1월 50.0 이후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업체가 전월 대비 11.1포인트 감소한 63.5를 기록, 지방 업체는 10.5포인트 감소한 53.9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업체지수는 전월에 비해 10.5포인트 감소한 53.9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 59.6을 기록한 이후 3달만에 다시 지수가 50선으로 떨어졌다.
이홍일 위원은 "공공 수주가 작년에 비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주택건설업체의 위기도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기에 채권단의 건설업체 신용위험평가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당분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