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캐피탈 인수 아직 착수상태일 뿐, 실사 등 갈길 멀어
- 지분인수 아닌, 유상증자 1100억원 대주주․인수자가 분배
- 양측 가격 공감대 이뤄, 매각 분위기는 일단 무르익은 셈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수개월째 답보상태에 빠졌던 서울저축은행에 대한 웅진캐피탈의 인수소식이 알려진 3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한가로 출발한 주가가 되레 9.73% 떨어진 채 마감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
M&A(인수합병)이라는 ‘빅’ 호재가 터졌는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의문에 빠졌다. 서울저축은행의 매각, 정말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 인수불발 KTB 만큼 웅진캐피탈도 진도 나간 것
언론에는 ‘인수’라고 보도됐지만, 정확히 말하면 최종 ‘사인’을 장담할 단계는 아니고 현재는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다음주 초 사인한다는 것이다.
웅진캐피탈이 인수에 나설 사모투자회사(PEF)를 만들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 대주주가 지분 전량(55.05%)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매각성공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양측간 진행되는 협상내용과 이 같은 소식은 차이가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매각성공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웅진캐피탈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다?’ 사실은 이렇다. 웅진캐피탈이 인수자금으로 쓸 700억원은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게 아니다. 매각을 전제로 서울저축은행의 유상증자가 실시될 예정으로 이 가운데 웅진캐피탈이 700억원, 최대주주인 삼화콘덴서그룹 오영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400억원을 각각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오영주 회장과 웅진캐피탈 사이에 최대주주의 자리가 뒤바뀌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웅진캐피탈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을 웅진캐피탈에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 대주주 적극적, 매각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웅진캐피탈의 제시가격과 대주주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종합해보면 매각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방식은 KTB투자증권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나왔던 방식이다. 금융감독원도 권고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100억원 수준.
KTB투자증권은 웅진캐피탈과 마찬가지로 MOU를 체결, 인수에 시동을 걸었지만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KTB는 600억원을 내겠다고 했고, 대주주측은 200억원을 제시했다.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에 양측은 미흡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대주주가 400억원, 웅진캐피탈이 700억원으로 증자규모를 맞췄고, 대주주의 매각의지도 강하다. 늘어난 투자규모가 이를 말해준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가 회사를 책임지려는 태도가 확실하다”고 했다.
유상증자 이후 대주주가 택할 방법은, 보유지분을 웅진캐피탈에 넘기거나 주식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다. 서울저축은행의 주가가 지금보다는 올라야 한다는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
- 지분인수 아닌, 유상증자 1100억원 대주주․인수자가 분배
- 양측 가격 공감대 이뤄, 매각 분위기는 일단 무르익은 셈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수개월째 답보상태에 빠졌던 서울저축은행에 대한 웅진캐피탈의 인수소식이 알려진 3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한가로 출발한 주가가 되레 9.73% 떨어진 채 마감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
M&A(인수합병)이라는 ‘빅’ 호재가 터졌는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의문에 빠졌다. 서울저축은행의 매각, 정말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 인수불발 KTB 만큼 웅진캐피탈도 진도 나간 것
언론에는 ‘인수’라고 보도됐지만, 정확히 말하면 최종 ‘사인’을 장담할 단계는 아니고 현재는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다음주 초 사인한다는 것이다.
웅진캐피탈이 인수에 나설 사모투자회사(PEF)를 만들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 대주주가 지분 전량(55.05%)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매각성공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양측간 진행되는 협상내용과 이 같은 소식은 차이가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매각성공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웅진캐피탈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다?’ 사실은 이렇다. 웅진캐피탈이 인수자금으로 쓸 700억원은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게 아니다. 매각을 전제로 서울저축은행의 유상증자가 실시될 예정으로 이 가운데 웅진캐피탈이 700억원, 최대주주인 삼화콘덴서그룹 오영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400억원을 각각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오영주 회장과 웅진캐피탈 사이에 최대주주의 자리가 뒤바뀌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웅진캐피탈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을 웅진캐피탈에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 대주주 적극적, 매각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웅진캐피탈의 제시가격과 대주주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종합해보면 매각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방식은 KTB투자증권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나왔던 방식이다. 금융감독원도 권고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100억원 수준.
KTB투자증권은 웅진캐피탈과 마찬가지로 MOU를 체결, 인수에 시동을 걸었지만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KTB는 600억원을 내겠다고 했고, 대주주측은 200억원을 제시했다.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에 양측은 미흡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대주주가 400억원, 웅진캐피탈이 700억원으로 증자규모를 맞췄고, 대주주의 매각의지도 강하다. 늘어난 투자규모가 이를 말해준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가 회사를 책임지려는 태도가 확실하다”고 했다.
유상증자 이후 대주주가 택할 방법은, 보유지분을 웅진캐피탈에 넘기거나 주식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다. 서울저축은행의 주가가 지금보다는 올라야 한다는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