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하락에 FI들 투자 신중…산은 “계획대로 간다”
- 주택비중 많은 대우건설, 시장 회복돼야 매력 상승
[뉴스핌=한기진 기자]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단독인수 계획이 ‘주가하락’이라는 악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은은 재무적투자자(FI)를 모아 PEF(사모투자회사)를 통해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을 유혹할만한 수익률을 산출하기가 힘들어졌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 짓고 인수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주가하락에 발목이 잡혀 본 괘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산은의 인수구조는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하고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의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39.6%는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이거나 보유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산은이 인수하기로 했던 가격의 반토막 수준(25일 11시 현재 9500원)으로 떨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새로운 전략적투자자에게 제시할 수익률을 만들어내기가 반 토막난 현 주가수준에서는 쉽지 않아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됐던 시점인 연초만 해도 1만3000원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주가하락으로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면서도 “대우건설이 가지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인수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투자를 고려하는 재무적투자자라면 더 기다려봐도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 주가의 약세가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쉽게 극복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이유에서다. 해외건설의 비중도 중동은 적고 아프리카에 치우쳐 있어 다른 건설주와 모멤텀에서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는 게 대우건설의 현실이다.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는 게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건설주 약세장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주택비중이 적은 펀더멘탈이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대우건설도 펀더멘탈이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살아나면 재무적투자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 주택비중 많은 대우건설, 시장 회복돼야 매력 상승
[뉴스핌=한기진 기자]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단독인수 계획이 ‘주가하락’이라는 악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은은 재무적투자자(FI)를 모아 PEF(사모투자회사)를 통해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을 유혹할만한 수익률을 산출하기가 힘들어졌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 짓고 인수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주가하락에 발목이 잡혀 본 괘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산은의 인수구조는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하고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의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39.6%는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이거나 보유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산은이 인수하기로 했던 가격의 반토막 수준(25일 11시 현재 9500원)으로 떨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새로운 전략적투자자에게 제시할 수익률을 만들어내기가 반 토막난 현 주가수준에서는 쉽지 않아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됐던 시점인 연초만 해도 1만3000원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주가하락으로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면서도 “대우건설이 가지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인수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투자를 고려하는 재무적투자자라면 더 기다려봐도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 주가의 약세가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쉽게 극복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이유에서다. 해외건설의 비중도 중동은 적고 아프리카에 치우쳐 있어 다른 건설주와 모멤텀에서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는 게 대우건설의 현실이다.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는 게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건설주 약세장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주택비중이 적은 펀더멘탈이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대우건설도 펀더멘탈이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살아나면 재무적투자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