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그리스가 결국 중장기 재정 위기를 풀지 못하고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지면서 '채무 조정 혹은 탕감 논의'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 금융을 공식 신청한 뒤에도 국채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로 급격히 상승하고, 이 국채 부도 사태를 방어하기 위한 보험 비용 또한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은 이미 그리스에 대한 구제 금융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50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규모는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를 12개월 내지 최대 36개월 연장하는데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정말 채무불이행 사태에 접어든다면, 그 이후 상황의 전개는 어떻게 될까하는 점도 고려에 넣기 시작해야 하는 지경이다.
28일자 로이터통신(Reuters)은 전문가들이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상황이 전염되지 않도록 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 채무탕감 협상 ▲ 일방적인 채무 탕감 요구 ▲ 마지막으로 명백한 디폴트선언 정도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시나리오1: 중장기 채무조정 협상 진행
이 중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채무 조정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스는 채무상환 불능에 빠지기 전에 채무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에 대해 큰 폭으로 할인을 요구하고 상환 만기 연장 혹은 다른 만기가 긴 채권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채권 보유자들은 순자산가치에 대해 약 20%~40% 정도의 헤어컷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현재 2년물 그리스 국채의 스프레드로 볼 때는 50% 헤어컷 적용 가능성이 25%, 40% 적용 가능성은 33%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리스의 2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1400bp 넘게 확대된 상황이다.
채무조정 협상이 전개될 경우 유로존 내에서 부채 규모가 큰 나라의 국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독일 국채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로 인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15달러 선까지, 2005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 시나리오2: 일방적인 채무조정
그 다음 일방적인 채무 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는 그리스가 채권단에 대해 채무 탕감을 요구하는 경우인데, 일례로 만기를 연장하거나 사전 동의 없이 강제로 헤어컷을 요구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이 같은 일방적인 채무조정 요구는 합의로 이끌어지기 보다는 채권단에 대한 헤어컷 적용으로 귀결된다. 이 경우 더욱 가능성이 낮은 것은 금융시장이 철저하게 그리스를 응징하면서 그리스가 유로존과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다.
그러나 시장의 컨센서스로 보면 재정난에 빠진 나라가 통화통맹을 떠나는 것은 소버린 리스크 프리미엄에다 환율 리스크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다.
일방적인 채무 조정 요구의 경우 유로화는 조정협상의 경우보다 더욱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유로존의 해체 위기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채 수익률이 높은 유로존 국가들을 독일 국채에 비해 더욱 큰 폭의 스프레드를 요구받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시나리오3: 디폴트 선언
마지막으로 그리스가 명백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현재 그리스 국채의 약 70% 정도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유로존에 속해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보유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유럽연합 당국자들은 명백한 디폴트 사태를 피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이나 여타 나라가 동일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이는 곧 2001년 아르헨티나 사태와 같이 자본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는 그 이후로는 국제 채권단과의 합의가 없기 때문에 유로화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전혀 발행할 수가 없었다.
이 마지막 시나리오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동일한 가치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정도의 충격이 예상된다. 또한 유로존 내 국가들의 채권수익률이 급등하고 여타 재정난에 처한 나라들 역시 채권시장이 말라버리고 오로지 최상위(AAA) 등급 국가들만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상태가 전개될 수 있다.
한편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시나리오 외에 다른 가능성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채무상환을 위한 대출을 제공하고 그리스 채권을 매입하거나 담보요건을 완화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는 그 정치적 혹은 정책 결정 상의 어려움 때문에 거의 달성되기 힘들다고 판단되며,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열외에 놓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 다수는 이미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을 통해 디폴트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같은 결과를 강제하는데는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리스가 구제 금융을 공식 신청한 뒤에도 국채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로 급격히 상승하고, 이 국채 부도 사태를 방어하기 위한 보험 비용 또한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융시장은 이미 그리스에 대한 구제 금융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50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규모는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를 12개월 내지 최대 36개월 연장하는데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정말 채무불이행 사태에 접어든다면, 그 이후 상황의 전개는 어떻게 될까하는 점도 고려에 넣기 시작해야 하는 지경이다.
28일자 로이터통신(Reuters)은 전문가들이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상황이 전염되지 않도록 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 채무탕감 협상 ▲ 일방적인 채무 탕감 요구 ▲ 마지막으로 명백한 디폴트선언 정도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시나리오1: 중장기 채무조정 협상 진행
이 중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채무 조정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스는 채무상환 불능에 빠지기 전에 채무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에 대해 큰 폭으로 할인을 요구하고 상환 만기 연장 혹은 다른 만기가 긴 채권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채권 보유자들은 순자산가치에 대해 약 20%~40% 정도의 헤어컷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현재 2년물 그리스 국채의 스프레드로 볼 때는 50% 헤어컷 적용 가능성이 25%, 40% 적용 가능성은 33%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리스의 2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1400bp 넘게 확대된 상황이다.
채무조정 협상이 전개될 경우 유로존 내에서 부채 규모가 큰 나라의 국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독일 국채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로 인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15달러 선까지, 2005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 시나리오2: 일방적인 채무조정
그 다음 일방적인 채무 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는 그리스가 채권단에 대해 채무 탕감을 요구하는 경우인데, 일례로 만기를 연장하거나 사전 동의 없이 강제로 헤어컷을 요구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이 같은 일방적인 채무조정 요구는 합의로 이끌어지기 보다는 채권단에 대한 헤어컷 적용으로 귀결된다. 이 경우 더욱 가능성이 낮은 것은 금융시장이 철저하게 그리스를 응징하면서 그리스가 유로존과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다.
그러나 시장의 컨센서스로 보면 재정난에 빠진 나라가 통화통맹을 떠나는 것은 소버린 리스크 프리미엄에다 환율 리스크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다.
일방적인 채무 조정 요구의 경우 유로화는 조정협상의 경우보다 더욱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유로존의 해체 위기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채 수익률이 높은 유로존 국가들을 독일 국채에 비해 더욱 큰 폭의 스프레드를 요구받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시나리오3: 디폴트 선언
마지막으로 그리스가 명백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현재 그리스 국채의 약 70% 정도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유로존에 속해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보유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유럽연합 당국자들은 명백한 디폴트 사태를 피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이나 여타 나라가 동일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이는 곧 2001년 아르헨티나 사태와 같이 자본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헨티나는 그 이후로는 국제 채권단과의 합의가 없기 때문에 유로화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전혀 발행할 수가 없었다.
이 마지막 시나리오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동일한 가치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정도의 충격이 예상된다. 또한 유로존 내 국가들의 채권수익률이 급등하고 여타 재정난에 처한 나라들 역시 채권시장이 말라버리고 오로지 최상위(AAA) 등급 국가들만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상태가 전개될 수 있다.
한편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시나리오 외에 다른 가능성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채무상환을 위한 대출을 제공하고 그리스 채권을 매입하거나 담보요건을 완화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는 그 정치적 혹은 정책 결정 상의 어려움 때문에 거의 달성되기 힘들다고 판단되며,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열외에 놓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 다수는 이미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을 통해 디폴트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같은 결과를 강제하는데는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