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 금융시장 안정성 개선…정상화는 멀어
[하반기 글로벌전망] 2009년 여름 이후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확신이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지난해 3월말 저점에서 큰 폭으로 랠리를 구가한 가운데, 자금 및 신용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에 이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주요국 위기 대응용 부양 정책 회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학적 갈등 등 새로운 변수와 해결 과제가 등장하고 있다.
창간 7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과 향후 정책운용 방향 그리고 주가, 금리, 환율, 유가 등 주요 금융시장의 전망을 미리 점검한다.<편집자>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까지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놓고 'V'자 회복이냐 혹은 '넓은 U'(욕조형)'자 내지 'L'자 경기 흐름이냐 그리고 나아가 'W(더블딥)'자 경기 변동이냐를 놓고 의견이 대립했으나 단기적으로는 'V'자 회복 시나리오가 승리했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경제에서 시작되어 확산되었으며, 미국 경제도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본과 유로존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양상을 보였으며, 신흥유럽 및 동구권 경제의 부진으로 세계는 단일한 회복 흐름을 보이기 보다는 서로 다른 회복 속도의 경제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또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급격한 경기 침체 이후' 등장하는 강력한 회복세가 제대로 전개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 2010년 세계경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 예상보다 빠른 'V'자 회복세가 진행된다고 해도 너무 기대치를 높이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상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V'자 회복세는 분명히 반가운 일이지만, 이 양상에 눈이 멀어 그 이후의 경기 전망을 놓치면 안 된다.
◆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 속도 편차는 심해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상반기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회복세가 기대 이상"이라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4.2%로 상향 수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대로 4.3%를 고수했다.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재고조정 주기가 빠르게 전환되었고 미국 고용시장의 악화 속도가 둔화되었으며, 나아가 강한 수주와 회사채 시장의 회복세가 투자를 강화시켰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주요 신흥경제 및 개도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한 것은 재고주기의 본격 전환으로 인해 최종 내수가 강력했을 뿐 아니라 세계 교역이 정상화되면서 외수 또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세계경제 회복의 특징적인 양상과 관련해 IMF는 "다수 선진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대다수 신흥 및 개도국 경제의 회복은 강력한 수준으로 차별화된 속도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내에서도 미국이 일본이나 유로존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적인 대응 면에서도 신흥 및 개도국이 가장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 뒤를 미국과 같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보인 선진국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이번 위기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유로존이나 일본에 비해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주목된다.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양책 규모가 컸고 비금융권 기업의 은행신용 의존도가 낮았던 것 그리고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또 비금융권 기업들의 재무여건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또 빠르게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실시하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비해 일본은 엔화가 강하게 평가절상되면서 글로벌 교역 침체로 인해 타격을 입은 수출부문의 회복을 다시 짓눌렀고, 디플레이션 양상이 다시 전개되면서 조달 및 임금비용이 증가한 것도 부담이었다.
유로존은 구조적인 한계 외에도 어려움을 겪은 신흥유럽과의 교역에다 유로화의 강세 그리고 일부 유럽 경제국이 금융 및 부동산시장 위기에 크게 노출된 점이 불리한 요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 및 개도국 경제가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핵심 신흥아시아 경제의 경우 이미 경제적 산출이 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 넘었고, 2009년 2/4분기부터 4/4분기 사이 증가율은 평균 10%에 달했다.
앞으로도 이 지역 경제는 세계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중국 경제 성장률은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신흥아시아 경제의 성장률도 8% 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하반기를 거쳐 2011년까지는 이들 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활발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시장 안정성 개선, 정상화는 멀어
한편 경기 회복이 견인력을 회복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성 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이다.
단적으로 위기 발생 이후 주목받는 위험회피지수 혹은 국제자금시장의 위험도 평가지수인 'TED스프레드'는 이미 위기 이전 수준으로 크게 하향 안정화된 모습이며, 두바이와 그리스 사태 이후에도 별로 상승하거나 하지 않았다.
또한 자금시장이 안정화되고 주식시장이 크게 회복하였으며 신용 주기도 반등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에서도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가 종료되면서 다시 신용이 증가할 조짐이 보인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회복하고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IMF는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은행권의 대손상각 및 대손충당금 손실 규모를 당초 2.8조 달러에서 2.3조 달러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금융시장 여건은 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어려운 수준이며, 특히 선진국경제에서 더욱 그렇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공공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증가가 국채 위험 프리미엄의 급등으로 이어져 주변국 경제나 금융시장에 파급효과를 낳고 있기도 하다.
또한 금융권의 디레버리징 요구와 자본 제약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나 소비자의 신용은 여전히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에 이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주요국 위기 대응용 부양 정책 회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학적 갈등 등 새로운 변수와 해결 과제가 등장하고 있다.
창간 7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과 향후 정책운용 방향 그리고 주가, 금리, 환율, 유가 등 주요 금융시장의 전망을 미리 점검한다.<편집자>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까지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놓고 'V'자 회복이냐 혹은 '넓은 U'(욕조형)'자 내지 'L'자 경기 흐름이냐 그리고 나아가 'W(더블딥)'자 경기 변동이냐를 놓고 의견이 대립했으나 단기적으로는 'V'자 회복 시나리오가 승리했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경제에서 시작되어 확산되었으며, 미국 경제도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본과 유로존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양상을 보였으며, 신흥유럽 및 동구권 경제의 부진으로 세계는 단일한 회복 흐름을 보이기 보다는 서로 다른 회복 속도의 경제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또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급격한 경기 침체 이후' 등장하는 강력한 회복세가 제대로 전개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 2010년 세계경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 예상보다 빠른 'V'자 회복세가 진행된다고 해도 너무 기대치를 높이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상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V'자 회복세는 분명히 반가운 일이지만, 이 양상에 눈이 멀어 그 이후의 경기 전망을 놓치면 안 된다.
◆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 속도 편차는 심해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상반기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회복세가 기대 이상"이라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4.2%로 상향 수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대로 4.3%를 고수했다.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재고조정 주기가 빠르게 전환되었고 미국 고용시장의 악화 속도가 둔화되었으며, 나아가 강한 수주와 회사채 시장의 회복세가 투자를 강화시켰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주요 신흥경제 및 개도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한 것은 재고주기의 본격 전환으로 인해 최종 내수가 강력했을 뿐 아니라 세계 교역이 정상화되면서 외수 또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세계경제 회복의 특징적인 양상과 관련해 IMF는 "다수 선진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대다수 신흥 및 개도국 경제의 회복은 강력한 수준으로 차별화된 속도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내에서도 미국이 일본이나 유로존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적인 대응 면에서도 신흥 및 개도국이 가장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 뒤를 미국과 같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보인 선진국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이번 위기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유로존이나 일본에 비해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주목된다.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양책 규모가 컸고 비금융권 기업의 은행신용 의존도가 낮았던 것 그리고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또 비금융권 기업들의 재무여건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또 빠르게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실시하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이에 비해 일본은 엔화가 강하게 평가절상되면서 글로벌 교역 침체로 인해 타격을 입은 수출부문의 회복을 다시 짓눌렀고, 디플레이션 양상이 다시 전개되면서 조달 및 임금비용이 증가한 것도 부담이었다.
유로존은 구조적인 한계 외에도 어려움을 겪은 신흥유럽과의 교역에다 유로화의 강세 그리고 일부 유럽 경제국이 금융 및 부동산시장 위기에 크게 노출된 점이 불리한 요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 및 개도국 경제가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핵심 신흥아시아 경제의 경우 이미 경제적 산출이 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 넘었고, 2009년 2/4분기부터 4/4분기 사이 증가율은 평균 10%에 달했다.
앞으로도 이 지역 경제는 세계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중국 경제 성장률은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신흥아시아 경제의 성장률도 8% 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하반기를 거쳐 2011년까지는 이들 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활발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시장 안정성 개선, 정상화는 멀어
한편 경기 회복이 견인력을 회복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성 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이다.
단적으로 위기 발생 이후 주목받는 위험회피지수 혹은 국제자금시장의 위험도 평가지수인 'TED스프레드'는 이미 위기 이전 수준으로 크게 하향 안정화된 모습이며, 두바이와 그리스 사태 이후에도 별로 상승하거나 하지 않았다.
또한 자금시장이 안정화되고 주식시장이 크게 회복하였으며 신용 주기도 반등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에서도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가 종료되면서 다시 신용이 증가할 조짐이 보인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회복하고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IMF는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은행권의 대손상각 및 대손충당금 손실 규모를 당초 2.8조 달러에서 2.3조 달러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금융시장 여건은 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어려운 수준이며, 특히 선진국경제에서 더욱 그렇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공공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증가가 국채 위험 프리미엄의 급등으로 이어져 주변국 경제나 금융시장에 파급효과를 낳고 있기도 하다.
또한 금융권의 디레버리징 요구와 자본 제약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나 소비자의 신용은 여전히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