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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쌀쌀해진 바람 탓에 봄날 햇살이 시샘을 받는 날이 이어지면서 늦은 오후가 되면서 한국은행 로비도 다시 냉기로 차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6일 송창헌 부총재보를 떠나보내는 현장에는 200여명의 직원들이 양쪽 날개를 편 듯 도열을 한 가운데 서로 미소와 덕담이 오가는 자리가 되면서 온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 3월말 이성태 총재를 떠나보낼 때는 날도 궂었을 뿐만 아니라 이성태 총재가 현직에서 완전히 퇴임하는 경우여서 지난 42년여간 한은에 근무하며 최근에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총재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다소 아쉬운 석별의 정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송창헌 부총재보가 37년간의 한은 생활을 마치고 떠나는 현장에서는 그가 제11대 금융결제원장으로 선임된 날이기도 해서 그런지 후배 한은 직원들의 표정은 아쉬움보다는 “잘 되셨다”는 편안함이 더 큰 듯했다.
송창헌 부총재보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은 후배 직원은 “부총재보 임기를 마치시고 자연스럽게 금융결제원장으로 영전하시면서 가시게 돼서 좋다”며 “합리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데 애쓰셨던 한은맨이자 큰 형님 같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송창헌 부총재보는 오전중 한은 본관에서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결제원 사원총회에서 김수명 원장 후임으로 제11대 원장에 선임됐다.
떠나기 직전 송창헌 신임 금융결제원 원장은 신임 김중수 한은 총재와 이주열 부총재, 그리고 금통위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으며, 김재천 이광준 장병화 부총재보, 장세근 이내황 민성기 국장, 유병하 실장을 비롯한 한은 후배들의 배웅을 받으며 한국은행을 떠났다.
송창헌 부총재보도 “그동안 고마웠다”며 “여러 분들 덕분에 지난 37년간 한은맨으로 잘 근무할 수 있었다”며 두 손을 흔들면서 후배들의 배웅에 화답했다.
송창헌 부총재보는 이날자로 37년간 일했던 한국은행을 퇴직하게 되며 오는 7일부터 금융결제원장으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신임 송창헌 원장은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美 오리건대학에서 경제학석사를 취득했다.
지난 1973년 한국은행이 입행한 이후 ▲ 인사부 인사과장 ▲ 자금부 과장 ▲ 국제부 부부장 ▲ 런던사무소 수석조사역 ▲ 부산지점 부지점장 ▲ 국제국 부국장 ▲ 기획국장 ▲ 비서실장 ▲ 총무국장 ▲ 부총재보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