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부실시공 분쟁으로 논란이 됐던 '영종 자이'아파트 계약자 429명이 분양대금 미납을 이유로 계약해지 위기에 처했다.
GS건설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 운남지구 '영종 자이'아파트의 분양대금 미납자들에게 무더기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26일 인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006년 11월 영종 지구에서 분양한 '영종 자이' 아파트 1022가구 중 내달 10일로 분양대금 대출 만기가 도래한 429가구에 대해 지난 24일 이자 납부 최종 독촉장을 보내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신한캐피탈과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양대금 대출을 받은 분양계약자들이 대출 만기일이 다가오도록 이자 납부를 하지 않아 연대보증을 선 GS건설이 대위변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대출 만기 분양 계약자들이 내달 10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고 대출기간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GS건설이 대신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은 1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GS건설과 분양계약자 모두 손해를 볼 상황에 놓였다. GS건설은 대위변제에 이미지 손상, 해약 물량 재분양을 감수해야 하며 분양계약자들은 중도금과 연체 이자, 해약 사유의 책임을 져 분양가액의 1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종 자이는 2006년 11월 분양 당시 평균 2.8대1, 최고 11대1까지의 청약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아 적게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2008년 상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점차 나빠진 데다 작년에는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종 자이는 대형 평형대의 경우 분양가보다 평균 10% 정도 떨어졌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록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자금 마련이 어려운 데다 아파트 주변 인프라도 미비해 입주를 주저하는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현재까지 전체 가구 중 25%만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한편 GS건설의 해약 방침에 대해 분양계약자들은 "분양계약 취소 소송이 진행 중 일방적 계약해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종 자이 분양계약자 500여명은 당초 약속한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말 GS건설과 한국토지신탁, 시행사인 크레타건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분양계약취소 등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대해 GS건설 관계자는"국민은행과 신한캐피탈에서 중도금 후불 이자에 대해 GS건설이 금융협약 계약을 맺고 채무가 지연될 경우 시행사 한국토지신탁과 시공사 GS건설이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며"이번 계약해지 통보는 한국토지신탁이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이미 앞서 지난 2월경 두차례 걸쳐 최고장을 발송했고 채무금이 이행되지 않아 한토신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토지신탁과 시공사 GS건설은 이번 채무 불이행된 429가구에 대한 재분양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S건설의 분양대금 미납자들에 대한 계약 해지 사태는 SK건설의 '오륙도 SK뷰아파트' 분양대금 미납자 계약 해지 사태 이후 전국에서 2번째이며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인해 유사 사례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