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일가 회생 발판…계열사 주총 이후 마무리
- 채권단과 FI 합의로 오너일가 회생 발판 마련
- 오는 30일 계열사 주총 이후 분리경영 마무리
[뉴스핌=이연춘 기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이다." 재계 관계자가 '형제의 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금호그룹 경영향방을 두고 한 말이다.
현재, 금호 오너일가는 채권단이 요구한 사재출연에 합의하면서 금호산업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대신 계열사들의 경영을 분리키로 했다.
채권단은 지난 1월6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개시를 발표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고강도의 구조조정(자산매각, 출자전환, 감자, 인력 조정 등)과 단기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신규자금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찬구 전 회장측에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박삼구 명예회장 측에게 금호타이어의 성공적인 워크아웃 전제로 경영권을 부여한 바 있다.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나머지 계열사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배권을 확보한 뒤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25일), 아시아나항공(26일),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30일) 등 그룹 계열사들의 주주총회 이후 형제간 분리경영과 고강도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향후 금호의 구조조정은 어떤 밑그림을 그릴까.
일단 '형제의 난'의 주범이 된 대우건설 매각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근 2개월여를 끌어 온 채권단과 FI(재무적 투자자)간 협상이 일단락되며 대우건설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6월까지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PEF는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FI의 지분 39.6%가 현물출자될 예정이며 금호산업 지분을 제외한 금호그룹의 계열사 지분 13.9%(금호타이어 5.6%, 금호석유화학 4.5%, 아시아나항공 2.8%, 금호생명보험 1.0%)가 인수될 전망이다.
이후 FI의 원금차액과 이자분 보상을 위해 금호산업에 대한 2조5000원 상당의 출자전환과 감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과제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이 그것. 지난 1월6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절차)을 발표했으나 채권단과 FI 및 개인 채권자간의 원금 및 이자 보상방안에 대한 이견,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등으로 인해 2개월 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채무유예기간이 4월5일에 끝나기 때문에 채권단은 양사와 워크아웃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193명의 정리해고와 1006명에 대한 아웃소싱 계획을 발표하자 노조의 반발 심화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노동쟁의가 본격화될 경우 1000억원의 긴급자금이 투입 지연되는 등 정상화에 지장을 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워크아웃도 계획대로 개시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경우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실사를 통해 채무재조정계획을 확정하고 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체결도 구조조정에 남겨진 과제다. 최근 산업은행은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아시아나항공 감자와 출자전환 동의서를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감자 또한 지배구조의 변화, 소액주주의 반대 등에 대한 해소책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되고 현재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주주 지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순이익 2315억원, 부채총계 5조원, 부채비율 656%에 달하는 등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은 상당히 취약한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33.5%)였던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21일 유동성 확보 명목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반발했으며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의 요구를 들어 원상복귀했다.
시장 일각에선 대우건설에 시작으로 연이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 추가 매각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대해 "2006년말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체결한 만기 3년 풋백옵션 부담이 현실화되어 차입금 만기를 분산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동안의 여러 사건을 통해 금융기관의 신뢰를 잃게 됐다"고 관측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자율협약에 포함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한시적 경영권을 보장받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추가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그룹이 실질적으로 해체되는 경우"라며 "양 시나리오의 절충안이 가장 현실적인데 '책임분담'과 '대한통운'의 매각을 둘러싼 기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는 30일 계열사 주총 이후 분리경영 마무리
[뉴스핌=이연춘 기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이다." 재계 관계자가 '형제의 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금호그룹 경영향방을 두고 한 말이다.
현재, 금호 오너일가는 채권단이 요구한 사재출연에 합의하면서 금호산업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대신 계열사들의 경영을 분리키로 했다.
채권단은 지난 1월6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개시를 발표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고강도의 구조조정(자산매각, 출자전환, 감자, 인력 조정 등)과 단기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신규자금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찬구 전 회장측에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박삼구 명예회장 측에게 금호타이어의 성공적인 워크아웃 전제로 경영권을 부여한 바 있다.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나머지 계열사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배권을 확보한 뒤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25일), 아시아나항공(26일),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30일) 등 그룹 계열사들의 주주총회 이후 형제간 분리경영과 고강도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향후 금호의 구조조정은 어떤 밑그림을 그릴까.
일단 '형제의 난'의 주범이 된 대우건설 매각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근 2개월여를 끌어 온 채권단과 FI(재무적 투자자)간 협상이 일단락되며 대우건설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6월까지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PEF는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FI의 지분 39.6%가 현물출자될 예정이며 금호산업 지분을 제외한 금호그룹의 계열사 지분 13.9%(금호타이어 5.6%, 금호석유화학 4.5%, 아시아나항공 2.8%, 금호생명보험 1.0%)가 인수될 전망이다.
이후 FI의 원금차액과 이자분 보상을 위해 금호산업에 대한 2조5000원 상당의 출자전환과 감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과제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이 그것. 지난 1월6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절차)을 발표했으나 채권단과 FI 및 개인 채권자간의 원금 및 이자 보상방안에 대한 이견,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등으로 인해 2개월 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채무유예기간이 4월5일에 끝나기 때문에 채권단은 양사와 워크아웃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193명의 정리해고와 1006명에 대한 아웃소싱 계획을 발표하자 노조의 반발 심화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노동쟁의가 본격화될 경우 1000억원의 긴급자금이 투입 지연되는 등 정상화에 지장을 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워크아웃도 계획대로 개시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경우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실사를 통해 채무재조정계획을 확정하고 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체결도 구조조정에 남겨진 과제다. 최근 산업은행은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아시아나항공 감자와 출자전환 동의서를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감자 또한 지배구조의 변화, 소액주주의 반대 등에 대한 해소책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되고 현재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주주 지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순이익 2315억원, 부채총계 5조원, 부채비율 656%에 달하는 등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은 상당히 취약한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33.5%)였던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21일 유동성 확보 명목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반발했으며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의 요구를 들어 원상복귀했다.
시장 일각에선 대우건설에 시작으로 연이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 추가 매각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대해 "2006년말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체결한 만기 3년 풋백옵션 부담이 현실화되어 차입금 만기를 분산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동안의 여러 사건을 통해 금융기관의 신뢰를 잃게 됐다"고 관측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자율협약에 포함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한시적 경영권을 보장받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추가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그룹이 실질적으로 해체되는 경우"라며 "양 시나리오의 절충안이 가장 현실적인데 '책임분담'과 '대한통운'의 매각을 둘러싼 기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