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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당첨된 1만2959명 중 930명이 당첨을 자진 포기했다. 부적격 대상자는 795명(6%)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 당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는 '반값아파트'로 불리며 서민들에게 높은 관심과 인기를 누렸다. 4개 시범단지 일반물량의 평균경쟁률은 3대 1을 기록했으며, 특히 강남권은 10대 1의 높은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은 높은 분양가와 투자가치 불분명 등을 이유로 당첨 포기자가 속출했다. 서울 강남 30명과 서초가 24명이 당첨을 포기했으며,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은 각각 667명, 209명에 이른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내년 본청약부터 분양금 납부가 시작되지만 서민들에게 3.3㎡당 1000만원 수준은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부동산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기대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서초 시범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150만원으로 전용면적 84㎡는 4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발토니 확장과 기타 부대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면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스피드뱅크 리서치팀 조민이 팀장은 "당첨됐다 해도 분양가가 최고 4억원 이르기 때문에 서민들은 자금마련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지역우선공급제도 변경으로 경기권 주민들이 서울로의 진입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당첨 포기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세차익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단 전망속에 당첨 포기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임대주택 개념이 강해 의무거주 기간이 완료된 시점에 주변 시세까지 가격이 오를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시범단지 당첨 포기는 분양가, 향후 가치, 입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보금자리 주택 공급이 예정된 점도 가치를 하락시킨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시범단지 4곳은 모두 과밀억제권 지역으로 당첨 포기자들은 2년 간 보금자리주택 청약이 불가능하다. 사전예약 남용방지를 위해 과밀억제권역 2년, 그외 지역은 1년 간 참여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