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세계정부채지수(WGBI) 편입이나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루머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출렁거렸다.
일각에서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향에 대한 확신 없이 커브에 대한 베팅만 지속됐다"며 "의도적으로 가격을 움직임이기 위한 작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박스권 베팅) 작전이란 걸 알아도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날 역시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27%로 전날보다 1bp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82%로 2bp 올랐다.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강했다. 통안 1년물은 1bp 내린 3.22%에, 통안 2년물은 3bp 내린 4.13%에 최종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85로 전날보다 3틱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2855계약의 순매수를 보이며 시세상승을 주도했으며, 증권과 투신도 256계약과 523계약의 매수우위로 매수에 힘을 보탰다. 은행은 2062계약의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은 장초반 강세로 출발했다.
전날 장후반의 약세에 대한 되돌림 심리가 바탕이 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이어진 점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통안 2년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방향에 대한 확신은 없더라도 내일모레 예정된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된다고 보면 캐리메리트를 그냥 넘길수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오후장 들어서는 한국은행이 지준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시장이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루머와 동시에 국채선물쪽으로 매도계약이 쏟아지고 마침 증시도 오르다 보니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WGBI편입확정 루머도 있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영향은 제한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가 상승 및 지준율 루머가 시장에 부담이 된 듯하지만 특별한 방향성은 없었다"며 "루머에 따라 박스권 등락이 거듭된 장이었다"고 말했다.
2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금통위 이후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금리가 동결되고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시장은 강세쪽으로 열려있다"며 "어제와 오늘 각자의 포지션이 다 정해졌을 것으로 보여 내일은 관망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루머를 퍼뜨린 쪽에서 매도를 내놓으면서 시장심리마저도 얼리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런저런 루머에 시장참가자들의 손해만 커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커브 베팅만하고 있다"며 "그만큼 인식이 보수적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결과적으로는 제대로된 롱장은 아직 안왔다"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반전 입박 등을 감안하면 20일 선이 지지되면서 추세적 하락장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