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국제 금 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금 값의 하락세는 시장 외적인 단기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며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온스당 1000달러 선에서 지지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시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조만간 청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금의 역할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주말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트로이온스당 1052.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 선물 시세는 지난주 마지막 이틀간 유로존의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거의 60달러 이상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참고로 금 시세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고점 1226.40달러에서 14% 가량 빠진 상태이며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도 지난해 고점에서 약 1000만 온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속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매각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최근 몇개월간 리스크 자산의 범주로 인식되어 왔으며 이같은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급락 양상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금의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온스당 1000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품 리서치 기관이자 컨설턴트 업체인 CPM 그룹의 카를로스 산체스 수석 연구원은 금이 향후 온스당 1050달러 선과 1020달러 선, 마지막으로 1000달러 선에서 각각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나 적어도 인상 관측이 나오기 전까지는 금 시세가 1000달러 밑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 최대 귀금속 시장인 인도의 수요와 함께 구정 연휴에 들어가는 중국의 수요를 의식한 몇몇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F 글로벌의 톰 폴릭키 애널리스트는 "금 선물 가격은 이번 달 말까지 1018달러~1033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1000달러 밑을 예상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소재 불리언 메니지먼트 그룹의 대표인 닉 바리셰프는 이번 금값의 하락세가 지난 2008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용 위기가 부각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하고 나섰다.

지금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로 촉발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금의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바리셰프는 이같은 움직임이 지난 2008년 당시와 같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 캐리 트래이드의 청산으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금의 위상이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