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 원점서 다시 논의 분위기
산업은행 관계자 "어떤 형태든 수정 불가피"
금호그룹 관계자 "내부적 답답해 하고 있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일부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는 분위기다.
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출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당초의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6일, "오너 일가가 채권단에 보유 계열사 주식의 처분 위임권을 넘기지 않고 있다"며 "금호석유화학 자율협약 등을 철회할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민유성 행장의 발언을 두고 박찬구 전 석유화확부문 회장 등 그룹 대주주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과 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두고 대립각을 높이고 있는 박찬구 전 회장 측이 서로 상호간 소통이 막혀 있다는 점을 산업은행이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는 해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7일까지 사재출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그룹 오너 일가는 박찬구 전 회장과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등이다.
박찬구 전 회장과 박철완 부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된 사재출현은 사실상 이들을 염두해 둔 안이었던 셈이다.
박찬구 전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경영복귀라는 카드로 꺼내들었다. 지난 4일 대리인 법무법인을 통해 사재출현과 경영복귀를 채권단과 조율하고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박찬구 전 회장 측의 사재출연과 경영복귀에 대해서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재출현은 구조조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경영복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채권단의 암묵적 동의사항"이라며 "현재 어떤 형태든 구조조정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재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배제와 유동성 지원 중단, 법정관리 등의 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당초, 금호석유화학 등 계열사들의 자율협약으로 1년간 채권단 채무를 연장해주고, 3년간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찬구 전 회장 등 그룹 대주주가 약속된 날짜까지 사재출현 계획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채무 만기 연장이나 신규자금 지원 등 금호 계열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일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워크아웃에 착수한 계열사와 함께 금호석유화학까지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순간,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등 채권단 입장에서도 섣불리 초강수를 실행하기는 부담이 높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8일, "금호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오후로 예정되어 있는 채권단 회의에서 좀더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을 철회하고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이날 오후 회의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호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외부로도 알려진 얘기이고,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대주주의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도 답답해 하고 있다"이라고 토로했다.
금호그룹 관계자 "내부적 답답해 하고 있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일부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는 분위기다.
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출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당초의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6일, "오너 일가가 채권단에 보유 계열사 주식의 처분 위임권을 넘기지 않고 있다"며 "금호석유화학 자율협약 등을 철회할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민유성 행장의 발언을 두고 박찬구 전 석유화확부문 회장 등 그룹 대주주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과 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두고 대립각을 높이고 있는 박찬구 전 회장 측이 서로 상호간 소통이 막혀 있다는 점을 산업은행이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는 해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7일까지 사재출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그룹 오너 일가는 박찬구 전 회장과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등이다.
박찬구 전 회장과 박철완 부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된 사재출현은 사실상 이들을 염두해 둔 안이었던 셈이다.
박찬구 전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경영복귀라는 카드로 꺼내들었다. 지난 4일 대리인 법무법인을 통해 사재출현과 경영복귀를 채권단과 조율하고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박찬구 전 회장 측의 사재출연과 경영복귀에 대해서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재출현은 구조조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경영복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채권단의 암묵적 동의사항"이라며 "현재 어떤 형태든 구조조정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재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배제와 유동성 지원 중단, 법정관리 등의 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당초, 금호석유화학 등 계열사들의 자율협약으로 1년간 채권단 채무를 연장해주고, 3년간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찬구 전 회장 등 그룹 대주주가 약속된 날짜까지 사재출현 계획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채무 만기 연장이나 신규자금 지원 등 금호 계열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일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워크아웃에 착수한 계열사와 함께 금호석유화학까지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순간,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등 채권단 입장에서도 섣불리 초강수를 실행하기는 부담이 높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8일, "금호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오후로 예정되어 있는 채권단 회의에서 좀더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을 철회하고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이날 오후 회의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호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외부로도 알려진 얘기이고,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대주주의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도 답답해 하고 있다"이라고 토로했다.